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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문수사를 다녀왔습니다

by 자광 2009. 9. 10.


지리산 문수사를 다녀 왔습니다.

참 깊은 골짜기에 수많은 분들이 피서를 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반달곰이 살고 있었는데..안타깝게도

쇠철장에서 갇혀 왔다 갔다 하는 갇혀 있는 신세였습니다

문수사의 불사를 위한 구경거리로 말입니다.

그놈도 자유롭게 살고 싶을것인데

그놈도..마음껏 산하를 누비며 그렇게 살고 싶을것인데

포효도 하고싶고..낙엽위에 뒹구르고도 싶고

개울가에서 헤엄질도 하고싶고

그렇게..하늘을 보며 살고 싶을것인데 그놈은 단지 몇평안되는

쇠창살에 갇혀..세상을 창살너머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좁은 감옥안에서..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는 먹이 먹으며..왠종일 자다가 깨다가.쇠창살너머로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을보며..날카로운 손톱을.쇠창살에 부비며

그렇게 그렇게..하루 하루를 삶이 아닌 삶을 산다

애처롭다...정말 가슴이 타들어 간다..

그날  나의 부처님은 탄식을 하였다..

눈물이 날것 같이 곰의 모습이 처량하다고..

생명있는 모든것은다 소중한데..

말이다.

2004년7월25일 지리산 문수골 문수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