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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몸이 아프니

by 자광 2010. 9. 19.

몸이 아프니 마음이 따라 아프다.
며칠째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아픈 몸뚱아리를 부여잡고
이리 저리 어떻게 해야 좀 덜 아플까 머리를 굴러 보지만
머리만 더 아프다.

이 몸이 정녕 내몸인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이렇게
이렇게 몸이 병든단 말인가.?
내게 물어 보지도 않고 아프다.

내 몸인데 분명 내 몸인데 내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늙어간다.
내 몸인데 분명 내 몸인데 내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병들어 간다.

아무리 머리를 쓰도 그 또한 대답이 없다.
심지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오면서 이 또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통이 몰려 온다.
어디서 부터 오는지도 모르고 나는 아프다.

내몸 속 어디서 부터 이렇게 뜨거운 열기가 숨어 있었는지
이렇게 아픈 고통이 숨어 있었는지
마치 기다린 것 처럼 나를 주저앉힌다.

그런데도 나는 내 몸이 내 몸이라고 우긴다.
아픔도, 열도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참 어리석다. 몸뚱아리와  마음은 따로 놀고
그 몸의 주인이 나 인줄 알고 있는 내가 참 어리석다.
아...열이 더욱더 펄펄 난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