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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모든것은 사라진다

by 자광 2013. 8. 31.

 

이제 여름도 끝물이다.
지독히도 덥든 여름이
참 허무하게도 가을에게
슬그머니 자리를 내준다.

점점 푸르던 잎사귀도
빛을 읽어 가고
따갑기만 하던 햇살도
많이 수그려 들었다.
 
모든것이 이와같다.
절대 오지않을 것 같은
가을이 어김없이
오는 것 처럼
이 가을 또한 가고
영원할 것 같은 젊음도
결국은 세월에게
하나 둘 밀려나
조금씩 쇄락해 지는 것이다.

이세상엔 영원한 것도
영원할 것 도 없다.
권력도 부귀영화도
다 무상함을 깨닫는다면
별로 조급할 것도
서운할 것 도 없다.

아침에 부는 시원한 바람도 잠시
한낯의 뜨거운 태양도 잠시
저녁의 아름다운 노을도 잠시
모든것이 이와같이
잠시 스쳐지나가기 마련이다.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사랑도
재산도. 건강도.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사라진다.
너와 나 또한 사라진다.
생 은 한순간 일어나는
흰구름이고
사 는 바람에 흩어지는
뜬구름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