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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가끔은

by 자광 2009. 5. 5.

태풍으로 인한 비가 쏟아진단다.
몸은 어딘가 누울 곳만 찾는데도
마음은 맑다.
어딘가 저 깊은 산골에 집짓고 살고 싶다.
잠깐 TV에서 비친 어떤 분처럼
그렇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다. 늘 이런 꿈을 꾸고 살지만
결국은 현실에 안주 한다.
떠나도 안 떠나고 결국은 마음이지만
그 마음마저 놓아라. 가르치는 부처님의 말씀 때문인가 보다
그저 지금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비가 창가를 세차게 친다.
빗줄기가 심지어 방안까지 치고 들어온다.
그렇다 대비하지 않으면
그렇게 어딘가로 치고 들어온다.
그러니 늘 깨어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고 나를 버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늘 재미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각각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 사람의 현재가 느껴진다.
재미있다.늘 느끼는 것이지만
난 가끔 그렇게 오가는 사람들을 본다.
나를 두고…….가끔은 다른 인생을 본다.
가끔은 나를 철저히 두고 싶다
자유롭게 놓고 싶다.
아니 아무도 잡은 적이 없다
잡힌 적도 없다
바람이 분다.비는 잠시 잠잠해진다
하물며 비도 올때오고 그칠 땐 그친다.
영원히 내릴 것 같지만 결국엔 그친다.
그것이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