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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by 자광 2009. 5. 5.

밤새 그렇게 태풍은 대지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나무들은
그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려져 버리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도랑엔 물이 넘치고.
창가를 세차게 할퀴며 마치 무엇이라도 다 부수어 버릴 듯이
무서운 기세로 나무와 산을 마구 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치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 듯
조용해지며
어느새 구름사이 햇살이 꾸물꾸물 고개를 내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사람의 삶도 그런가. 봅니다.
마치. 세상에 혼자만이 모든 고통을 진 것 같이 무너질 듯
무너질 듯 그렇게 고뇌하고 번민하다가
어느 순간. 하나하나 그 문제들이 나를 비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론 그것이 사랑일수도 있고.
때론 그것이 번민일수도 있지만.
결국은 부딪혀야 할 문제라면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피한다고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이고 내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이기 때문에
내가 만든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르 세찬 태풍도 준비가 든든하다면
결국은 흔들지 못하고 지나 갈수밖에 없습니다.
중간에 포기해 버린다면. 바로 뽑혀 나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오늘 아침 그렇게 몰아치던 바람과 호우도 결국엔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버리고
맑은 하늘이 다시금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지금 잠시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은 다시 입가에 미소 지을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준비해야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