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태풍

by 자광 2009. 5. 16.

이 아침 바람 세차게 분답니다.
아직 준비가 덜되어 있는 중생
가슴이 조리도록
요동을 칩니다.
제발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내안의 번뇌는 씻기지 못하면서
애꿎은 가로수만 뿌리째 뽑혀나고
옷깃을 세우며 힘겨워 하는데도
바람은 자꾸 심술스레
나를 치고 달아납니다.
오늘은
빨간 장미를 놓고 갑니다.
모두를 사랑하는 제 마음입니다.
늘 좋은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