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역1 이제 얼마후면 추석인데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다. 그런데 왜 나는 추석이라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추석이 되면 피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릴 적 추석 때에는 항상 고향 떠나 서울에서 남의 집에서 일하는 누나가 올 것만 손꼽아 기다렸지. 가난한 살림살이에 밥 한 그릇 줄이려고 누나는 어린나이에 집 떠나 그저 명절 때면 이런 저런 선물 사들고 고향집이라고 찾아왔지.누나가 언제 올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역을 찾아 손님이 다 나올 때 까지 기다리다 오지 않는 누나 때문에 몇 번을 되돌아 왔던가. 먹을거리도 별로 풍성하지 않을 그때지만 참으로 그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땐 그렇게 기다림과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풍성한 지금은 어떤가, 그런 애틋함도 그런 그리움도 그런 기다림도 사라지고 .. 2009.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