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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3

아버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 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길이다. 10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가로등이 없으면 많이 어둡다. 그 길을 걸어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걸어오고 있는데 앞에 어떤 남자분이 서 있었다. 그 남자를 막 지나 오는데 뒤에서 "아빠 야"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고개들 돌리려 하는데 그 와 동시에 그 남자가 "응"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 보니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아주 다정하게 뛰어가 아빠의 품에 파고들곤 곧바로 팔짱을 하며 "기다린 거야" 한다. 그 아빠는 "그래" 하면서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순간 나는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 일까? 저렇게 다정하게 이야기 해준 적이 있을까? 저렇.. 2009. 11. 18.
나는 언제나 기다렸다. 나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하건 항상 긴 긴 기다림이 있었다. 사진을 찍든 글을 적든 나는 언제나 기다려야했다. 부족했고 모자랐고 또 언제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일들도 해보고싶은 일들도 나는 항상 기다려야 했다. 그럴 여유가 생길 때 까지 그럴 시간이 생길 때 까지 참고 또 기다려야 했다. 그것이 내 삶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었다. 또 나의 인내였고 나의 한계였다. 기다림 그 긴 기다림의 끝에서 매달려 그나마 꾸어온 꿈들도 한결같이 무너져 버릴 때 나는 때론 절망하곤 했다. 독백처럼 그렇게 세상을 기다림으로 일관해온 나는 지금 또 기다리고 있다. 그런다고 남들과 비교 할 것도 없다. 어차피 기다림은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굳이 그 기다림을 거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다림을.. 2009. 2. 15.
기다림 이젠 모든것이 끝났습니다. 모두가 마지막 손질로 바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텅빈듯한 공허가 있는듯 허전 하답니다. 기다리는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또 다시 기다리는 것이 왜이리 가슴이 아픈일인지 내일도 기다립니다 모레도 기다립니다 끝까지.... 모든게 끝난듯 하지만 하나만큼 남아 있습니다. 기다림 입니다....... 1984년4월23일 200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