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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2

어디가 도량입니까? 부처님 제자 중 유마힐 거사는 잘 아실 것 이다. 유마거사의 공부는 출가 제자들 보다 그 지혜가 뛰어났을 정도 이다. 하루는 광엄 이라고 하는 동자가 배살리 성문을 나가려고 할 때 때 마침 유마거사 가 성밖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동자는 반가워서 인사를 겸해 물었다. "거사님 어디서 오시는 중입니까?" 유마거사는 "나는 지금 도량에서 옵니다" 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도량은 심신을 수도하는 장소이니 요즘말로 산사 사찰 을 말한다. 광엄동자는 유마거사의 대답에 다시 "도량이란 어디를 말합니까?" 라고 되물었다. 유마거사는 다시 "광엄동자님 잘 들으시오. 도량이란 바로 곧은 마음이 도량입니다. 왜냐하면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수행을 하는 것도 도량입니다.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기 때.. 2013. 5. 22.
부산 나들이 길 부산 해동용궁사는 차라리 시장판이었다. 며칠 전의 교통사고로 인해 머리가 깨어지듯이 아프다. 쉬운 일을 어렵게 처리하는 사람을 상대로 하려니 더욱 힘이 든다. 오늘은 그런 머리를 털어버리려 나선 길이었다. 얼마만의 편안함인지 얼마만의 자유로움인지. 어찌 되었건. 해동용궁사로 가는 길 앞은 차라리 난전이었다. 어깨를 치며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나도 있지만 왠지 이질감을 느낀다. 차라리 내가 잘못되었다. 여기저기 용왕제를 지낸다는 명분으로 음식물을 바다에 투척한다. 갈매기들은 그걸 먹으려 덤빈다. 파도에 실려 비닐봉지들이 바닷가를 오락 인다. 보기에 안 좋다. 보기에 좋은 해동용궁사는 예전의 수행도량이 아니었다. 들끓어 넘치는 저잣거리 이었기에 여기저기에서 동전들을 놓고 비는 불자들의 발원이 가득하다.. 200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