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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행복한 사람 한 올 한 올 정성으로 실을 역어 짠 조끼 한 벌에 나는 세상을 얻은 듯이 기쁘다.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한 선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한 코 한 코에 나를 생각하는 정성이 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에 나는 정말 눈물이 배여 나올 정도로 감격하였다. 아무리 비싼 보석 아무리 비싼 선물이라도 이에 비길까 싶다. 이 실을 엮어 며 나를 그리는 마음을 엮었을 것이고 자신의 정성과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을 것이니 소중한 보물이 이럴까 싶다. 나는 이런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모든 것이 돈으로 메이커로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에 내가 무얼 해줄까 생각하면 나는 그저 조금 더 비싸고 메이커 있는 것을해주어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 생각이 흔들렸다. 아 이렇게 정성으로 만든 선물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구나하고 말이다. 너무.. 2009. 2. 28.
텅 빈 공허처럼 이젠 완연하게 가을색이 난다. 아침엔 제법 싸늘하고 저녁이면 더더욱 차가운 바람이 인다. 이렇듯 계절은 가고 온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것 아닐까? 무엇이라 영원 할 것도 없이 때가 되면 지금의 이 옷은 버려둔 체 또 다른 계절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을까. 덩그마니 뒹구는 길가에 낙엽처럼 마지막의 화려함에 옷을 입고 제 몸 썩혀 거름으로 다른 생명 살찌우려 땅속 깊숙하게 내려가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나만 살겠다고 아등바등되는 우리는 저처럼 때 되면 물러서는 버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버림은 또 다른 나의 시작이다. 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너의 우주도 존재하고 나다, 너다, 라는 분별만 없다면 이미 한우주이거늘 우리는 이작은 육신조차도 집착의 덩어리로 가득 하여 버리지 못한다...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