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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2

첫눈이 오네요 생각없이 문을 나서는데 눈이 펑펑 내리네요 내 애마는 애처롭게 눈을 맞으며 주인을 기다리네요 지붕도 없이 밤새 저러고 서 있었는데 저는 결국 외면하고 맙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그냥 터벅터벅 걸어봅니다. 차들은 도로위를 쌩쌩달리고 사람들도 어디론가 주머니 손을 넣고는 종종걸음합니다. 아 살아 있구나 모든것이 살아 움직이는 구나 그렇게 나 또한 주머니 손을 넣고 종종 걸음 합니다. 내가 살고있는 마산은 참 눈보기 힘든 지역 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지더니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네요 눈이 내리면 예전엔 많이 설레이고 했는데 요즈음은 걱정이 먼저 되는 것을 보면 나이라는 것을 먹었나 봅니다. 그래도 약간의 설레임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차들도 조심하고 사람도 조금해서 아무일 없이 .. 2013. 8. 3.
나는 지금이 참 좋다 마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2011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육군군악대의 프린지 공연을 담기위해 갔다가 돌아오는 길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세상에 어느새 연두색 생명들이 바깥으로 고개를 내민다. 아…….비 그치고 난 뒤 어느 순간 이렇게 확 내게로 봄이 다가왔구나. 싶다. 나는 이 순간이 정말 좋다. 연두색 생명이 고개를 비꼼 내밀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감을 앞으로 길에서 마음껏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봄비가 조금 내리고 난 뒤 촉촉이 젖어 있는 가로수와 반짝반짝 빛나는 아스팔트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가슴속 까지 시원해지며…….비에 깨끗해진 가로수가 너무 너무 좋다. 그 시원한 느낌…….에 나는 삶이 즐겁다. 그것을 느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2011.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