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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5

잠시 쉬었다 가자 조금 이른 시간 터덜터덜 걷는다. 내가 사는 세상 참 복잡하다. 길게 이어진 건물들 과 어디로 가는지 쌩쌩 지나치는 차, 나는 무심코 세상을 본다. 무언가로 바쁘고 끊임없이 변화 하고 도무지 멈추면 안 되는 것처럼 마치 너무나 당연 한 것처럼 앞으로만 내 달린다. 이젠 잠시 멈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 뒤에 남겨진 발자국 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잠시 멈춘다고. 낙오 되지도 않는다. 자기 우주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뒤 돌아 보며 잘못 걸어 삐뚤어진 발자국을 잘못 걸어 온 길도 고쳐 나가야한다. 오직 앞으로만, 앞 만 보고, 앞서 달리기만 하다보면 스치고 지나온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조금 천천히 걸으며 잠시 좌우 도 좀 돌아보고 숨 도 고르고 해야 무심코 스쳐 .. 2014. 3. 19.
한번 죄 지은 사람은 일도 하지 마라 오늘 사무실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아들에게 전화가 한통 왔다. 전화기 너머 아들은 울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옛날에 잘못한 기록 때문에 지금 일하는 곳에서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어릴 때 철없이 저질러 버린 잘못이 못이 되어 어른이 되어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아들에게 화살이 되어 되돌아와 가슴에 꽂힌 것이다. 잠시 가슴이 짠하게 아파왔다. 그리고 울먹이는 아들에게 일단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달래서 차조지종을 물었다. 아들이 지금일 을 하는 것이 보안과 관련 된 일이다. 그런데 신원조회 결과 과거에 아들이 잘못한 것이 즉 전과기록이 나오면서 부적격자라는 것이다. 사실 아들은 그동안 나름 열심히 출근하고 바로 오늘 의료보험증이 나와 이젠 월급은 조금 작아도 일을 할 수 있다는.. 2011. 10. 10.
어디서 왔을까? 나라고 하는 이 몸은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참으로 수많은 사람의 한결같은 의심이었답니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라고 내게 질문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답니다. 나는 조금 전으로부터 왔다고 나 고 죽음((生死)이라는 것은 (生)은 마음이 새집 과 인연이 되어 이사 옴 이고 (死) 내가 가진 마음에 집 육신이 인연을 다해 또 다른 인연의 다른 집을 찾아 떠남이라고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합니다. 그중 가장 아픈 헤어짐이 바로 죽음으로 헤어짐입니다. 죽음으로 헤어짐은 이생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동물 들이나 모두 죽음 앞에서는 안타까워한답니다. 하지만 죽음이 있다는 이야기는 삶, 이 있다는 이야기 도 된답니다. 어디선가 죽음으로 통곡하고 있을 때 산부인과에서는 아.. 2011. 8. 6.
잘못되면 지난 정권탓 대한민국 현대사에 또 다시 아픈 소식이 바로 최근에 일어난 북한군의 연평도 폭격 사건이다. 이날 사건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비참한 현실이며 다시 한 번 북한의 이중성과 호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젊은 청년 둘이 목숨을 잃었고 또 민간인 두 명 또한 생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기도 하고 아직도 종전되지 않은 한반도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잊고 있던. 우리는 지금 휴전 중이지 종전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사실을 다시 입증해 준 사건이 바로 이번 연평도 폭격 사건이다. 그리고 더욱 더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이 우리군의 정말 생각보다 엉성한 대응방식과 정부의 대응방법이다. 딱 잘라 이야기 하며 뒷북을 친다고 해야 .. 2011. 4. 7.
지금에 머문다 오늘은 햇살도 따뜻하고 마음도 밝다. 무언가에 막힌 듯 하던 것들이 하나하나 정리 되어 가는 느낌이다. 오늘은 오늘일 뿐인데 아침의 느낌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언제나 눈을 떠는 그 순간 나는 시작되기 때문이 리라, 다가온 현재가 나의 전부 이기 때문에 아마도 늘 눈을 뜬 순간의 느낌으로 하루를 지내나 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난 아침에 웃으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되면 웬 종일이 즐겁다. 어차피 순간순간 윤회하며 변화 하는 삶인 것이기에 굳이 화내고 미워하고 감정을 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늘 그렇게 웃을 수 있고 순간순간 행복하다면 그 순간순간의 바로 나의 일생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러듯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은 그저 어떠한 차별도 없이 묵묵히 햇살을 준다. 하지만 그늘이.. 200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