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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5

피곤하다 피곤하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며칠을 연거푸 물건을 하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나이 피곤이 밀려온다. 따뜻한 이불속에서의 5분은 정말 행복한데 그 5분의 행복마저 물건을 하는 날이면 빼앗긴다. 요즈음 부쩍 물건하려 와 달라고 전화를 한다. 예전에는 물건이 있어도 안주려 하더니 은근슬쩍 물건 값 올리고 나서 우리가 그것을 수용하고 나지 이젠 물건하려 오라고 전화를 한다.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우리의 이익은 여전한데 그들은 그런 사정을 봐주질 않는다. 그들의 이익만 생각할 뿐이다. 손해 볼 것도 없으면서 투덜거리며 은근슬쩍 바람 잡다가 어느 날 슬쩍 값을 올려버린다. 그래도 우리는 물건 값을 올릴 수가 없다. 고객들은 여전히 물건 값이 비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가는 자꾸 올라간다. 소비.. 2011. 11. 24.
내려 놓아라 엄양 존자가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한 물건도 가져 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조주 선사가 답했다. " 놓아 버려라" 엄양이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무얼 놓아 버립니까?" 그러자 조주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짊어지고 가거라." 한 물건이 무엇인지 본래 공(空) 한것을 무엇이라 한 물건일까? 깨달음도 깨달음이 아니고 부처도 부처가 아닌것을...? 2009. 11. 5.
오늘따라 한가롭다 오전 내 물건을 해오고 나니 힘이 많이 든다. 몸은 피곤한데도 기분은 좋다 오늘따라 손님도 없다. 그저 오가는 사람들만 볼뿐 사람들이 뜸하다 하지만 웃는다. 손님이 오고 감도 자유니까 별로 조급해 하지 말자라고 서로 말한다. 웃는다. 그래도 웃을 수 있으니 고맙다. 내가 이렇게 여유가 있으니 더욱 다행이다. 오가는 사람들이야 있건 없건 장사는 잘되건 말건 그것은 둘째 치고. 일단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 그래도 간간히 찾아 주시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있어 그냥 저냥 견딜만하다 마냥 졸리다가도. 꾸벅꾸벅 졸다가도 손님의 발걸음에 후다닥 일어난다. 아 그렇게 하루가 저무는 구나 벌써 어둠이 꾸역꾸역 밀려온다. 2009. 5. 18.
인생 길 이틀 만에 다시금 물건을 하려 간다. 먼지 나는 길을 달린다. 큰 차들이 정신없이 달린다. 위태 하다 정말 하지만 그들은 달린다. 누구의 안전과는 상관없이 달린다. 어제 금국사 기공식을 하였다. 참석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늦어 버렸다 오늘은 또 그 길을 달려간다. 먼지 뽀오얀길 그 속에 공장들이 여기저기 종기종기 모여 있다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만드는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 것이다 농토는 자꾸 사라지고 그곳엔 공장이 들어선다. 자꾸 자꾸 농사짓는 땅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공장으로 만들어 진다. 먼지가 난다 차들이 그 큰 차들이 미친 듯이 좁은 길을 질주한다. 나도 간다. 그 길을 나도 간다. 다들 그렇게 가나보다 어딘가로 향해 끊임없이 가고 있는 우리들이 바로 중생인가 보다 .. 2009. 5. 18.
다시 찾은 옛날 기분 오늘 다시 일을 시작해보았다 힘들다. 하지만 나를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났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니 차라리 나를 내버려둘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했던 분들을 만나고 참 좋다. 잃어버린 물건도 다시 찾았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것을 찾았으니 기분이 참 좋다. 당분간은 여기에 다시 묻어버리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자광 합장 2003/06/03 00:57:38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