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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5

늘 그렇지만 늘 그렇지만 나는 항상 저녁이면 오늘 무엇을 했는지를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헛소리 해 되고 무엇을 그렇게 말하였는지 정녕 모르겠다. 아직까지 사는 게 무엇인지……. 왜 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산다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모든 것이 뜻과 달리 흘러가는 세상인지라.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대도 나를 쳐다보는 눈망울이 있어 나는 산다. 하루.이틀…….삼일…….갈수록 머릿속엔 풀리지 않는 그 무언가가 나를 자꾸 힘들고 지치게 한다. 경제는 힘들다고 하는데 살아 날 기미가 안보이고 사람들은 그저 해주기만을 바라니. 힘이 든다. 해주고 싶어도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해 달라고 해야지…….난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저 며칠 바다가 보이는 공기 좋은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2012. 2. 11.
길없는 길 어떤 사람이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부모님을 다 놓아두고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돌아오겠노라 맹세하고 굳은 결심으로 길을 떠났다. 하루, 이틀, 한주, 두주 그렇게 세월은 흘러 일 년 이 년이 지났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그 어떤 깨달음도 얻지 못 했다. 그 와중에 숱한 스승들을 만났다. 어떤 이는 자신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노라 말하고 어떤 이는 자신만이 구원을 해줄 수 있노라 말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바로 그 구원자 깨달은 자라고 말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미치지 못하므로 그렇게 깨달음을 갈구하며 방황해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길에서 우연히 남루한 옷차림의 어떤 걸인을 만났다. 그 사람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이 그저 입고 있는 옷만이 전부였다. 뜻하지 않는 동행에.. 2009. 11. 1.
어느 노모의 고단한 삶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요즈음 흔히 볼 수 있는 폐지를 줍는 노모 가 한분 계신다. 우리 집은 이분을 위해 일부러 집 마당 한편에 따로 이런 저런 고물들을 모아 두었다. 때가 되면 이분이 가져가도록 한다. 오늘도 어느 날과 마찬가지 함께 있는 사람의 가계로 출근을 하는데 그 노모 가 집에 고물 모아 두었냐고 물어 보신다. 지금 얼마 모아두지 못했다고 하자. 그럼 나중에 가지러 가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잠시 뒤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그런다. 저 할머니도 아들 때문에 참 딱하다고 혀를 끌끌 찬다. 그러면서 그 노모 의 고단한 삶을 이야기 해준다. 그 노모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엊그제 며칠 동안 모아둔 파지들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주었다고 말하자 옆에서 같이 이야기 하시던 분이 그렇게 가져가면 얼마.. 2009. 10. 9.
답답함 아침부터 어제 부탁한 의사 면담을 한다고 대기하란다. 우습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대기해야 하는 나 어쩔 수 없다 의사는 나만을 상대 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내일은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아이의 병간호에 매달려 있다. 그분들은 자신들도 알아야 하니 면담을 시켜 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더욱 중요한 것은…….우리 아이의 장래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아이의 장래가 아닌 우리 아이의 장래 눈은 벌써 표가 난다…….사시가 이미 되었다. 8~9개월 뒤에나 수술이 가능한데 그것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머리는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것도 6개월이 지나봐야 안단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단다. 귀는…….3개월 .. 2009. 3. 5.
내사 아무도 없더라 내사 아무도 없더라. 어디 태어나서 어디 잠이 들던 내사 외롭기 그지없더라. 어느 부모 자식인지 어느 누구 형제인지. 내가 여기 저기 헤맨들 누구하나 안 잡으니 설디. 설다 어디서 쉬어가리 내가 누구 오리까?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내가 누구 오리까? 어디 잠이 든들. 누구하나 울어줄까. 죽어 시체 되면 흙 다시 되리 온데 내사 외롭기 그지없어라……. 1984년6월12일 서울자취방 200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