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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5

버스안에서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1국제로봇콘텐츠쇼 취재를 마치고 버스를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본의 아니게 내 뒷자리에 타고 있던 뇌성마비 장애우 여성의 전화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절대 훔쳐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듣고 말았다. 처음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누군가 전화를 받자 첫말이 '일자리 구하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다. 거의 울먹이며 하는 그 소리에 갑자기 내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저쪽에서 뭐라 그러니까 다시 그런다 ' 먹고살려니 일을 해야 지 그런데 일자리 구하기 정말 힘들다' 라고……. 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함을 느꼈다. 두 팔 두 다리 사지 육신 멀쩡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 분은 온몸이 마구 뒤틀리고 비비꼬이고 있었지만 일하고 싶었고 아니 .. 2011. 12. 1.
아픔하나 세상이 제법 따뜻해진다. 봄이 오나 보다 여기저기 봄 오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살면서 격어야 할 아픔들 중에 정말 믿고 싶었던 사람에게 느껴야 할 그 배신감도 아마도 한 부분일 것이다. 그가 내게 전화하여. 가짜기자 운운할 땐 정말 미치도록 사람이 싫어졌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측은해 진다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분명 아닌 줄 알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 그런데도 하고 있는 그의 행동을 보면 나는 차라리 딱한 마음이 앞선다. 그러면서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분명 그렇게 말하면 안 될 사람이면서 자신의 착각에 의해 그런 말을 할 땐 참으로 아픈 무언가를 느낀다. 꼭 그렇게 상대방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심지어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불법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그것을 자기 합리화 .. 2011. 8. 6.
비가 옵니다 비가 내린다. 요즈음은 아침이면 왜 그렇게 몸이 피곤한지 모르겠다. 나도 내가 요즈음 무얼 하는지도 모르면서 괜스레 마음과 몸만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지 하다가도 금세 포기 해 버린다. 그런 내가 밉다. 무엇을 해야지 하다가도 이런 저런 조건들이 안 되니 포기할 수 밖에 오늘도 보트 구입 문제로 전화를 해서 결국엔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섬에 들락거리려고 하면 배가 있어야 하는데 배는 지금 고장 나 퍼질러 있고 할 수 없이 보트라도 구입 하려는 것이다. 남들에게는 사치품일지 몰라도 섬에 사는 분들에게는 필수 품목이며 일상이다. 금전적으로도 만만치 않지만 자매들끼리 나눠 구입하기로 했다. 내일 쯤 계약을 하려고 한다. 안보고 구입해도 되련 지...... 내일도 비가 오려나……. 2011.7.6 (수) .. 2011. 7. 31.
기분이 꿀꿀하다 기분이 참 꿀꿀하다. 항상 소리가 먼저 나고 성질을 먼저 내지만 결국은 내가 손해다. 오늘 또 한번 배운다. 그렇게 매일 매일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는 난다. 국내굴지의 인터넷 회사에 인터넷 해지 문제로 전화를 했는데 1분당 37원의 전화비가 나간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전화를 하면 자동안내 멘트가 이런저런 안내를 한참한다. 그 광고 또한 내가 돈을 주고 들어야 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는데로 하지만 정작 아직 갈 길은 멀다. 지금 전부 통화중이라 기다려 달란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자동안내 멘트다. 아직도 통화중이라 더 기다려야 한단다. 그 사이에도 부지런히 이런 저런 멘트를 자동으로 안내한다. 그렇게 몇분을 더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 2010. 12. 21.
할머니의 사랑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작정입니다. 아기에게 꿈을 줄 작정입니다. 아기는 커가면서 꿈을 열쇠 삼아 사람과 사물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완서의《속삭임》중에서 - 할머니와 편안하게 앉아 대화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안부인사를 드리고 가끔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손자손녀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할 때가 많아 졌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뿐만 아니라 부모님과도 진실된 대화를 한지 오래라면 오늘 짧디짧은 3분간의 통화로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표현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