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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4

맑은 바람, 밝은 달 '청풍명월'은 바람은 서늘하고 달 밝다는 뜻으로 월백풍철(月白風淸)이라고도 한다. '청풍'은 가슴까지 서늘한 시원한 바람, '명월'은 깨끗하고 맑게 개인 달로서 '청풍명월'은 티끌만한 오염도 없는 순수청명한 심경, 다시 말해서 번뇌망상을 없앤 무아. 무심의 경지를 비유한 것으로, 불성을 말한다. 또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본래면목(本來面目), 법성(法性)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청풍명월은 선적(禪的)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통속적으로는 '순수한 인간성'이나 '진실한 자기'를 나타낸다. 본래의 순진무구한 불성을 나타내는 청풍명월을 [인천안목(人天眼目)]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명월과 청풍은 멋대로 오고 간다. 청풍은 명월을 배제하고 명월은 청풍을 배제한다." 이말은 무심의 경계로서 자유롭고 무애자.. 2010. 10. 3.
본래의 모습(本來面目) 육조 혜능은 오조 홍인(五祖 弘忍)의 법을 계승해 의발(衣鉢)을 전수받았는데, 대중의 시샘으로 박해를 받아 남쪽으로 도피했다. 그 의발을 빼았으려고 뒤를 쫓는 사람중에 무사 출신의 혜명(慧明)이라는 자가 있었다. 혜능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을 때, 다시 말해서 선악에 대해 한 생각도 없을 때 그대의 본래면목은 무엇인가?" 혜명은 이말을 듣고 언하(言下)에 깨달았다. 그 자리에서 혜명은 본래면목을 자각하였으며, 혜능은 그에게 법을 전한다는 증명을 해주었다. 이것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 말한다. 이때 부터 선종에서는 '본래면목'이라는 말이 번번히 스였던 것이다. 여기서 거론하고 있는 '본래면목'은 본래의 고유한 자기, 순수무구한 자기, 있는 그대로의 자기, 또는 태어나.. 2009. 11. 4.
공덕이 없다(無功德) [사진 : 우포의 아침] 양나라 무제가 멀리서 온 달마 대사를 금릉에 초대하여 물었다. "짐은 즉위한 이래 절을 짓고 불상을 만들고 경전을 간행하고 스님을 모신 것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공덕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아무 공덕이 없습니다(無功德)" 무제의 질문은 누구나 물을 수 있는 일반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무제는 자기 기대와 어긋난 달마의 대답을 듣고 몹시 불쾌했다. 그래서 무제는 다시 물었다. "내 이토록 불법을 위해 온 힘을 다했는데도 아무 공덕이 없단 말입니까?" "공덕을 자랑하거나,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거나, 칭송과 숭배받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공덕이 될 수 없습니다." 선행을 의식하고 한 선행은 참된 선행이 아니고 공덕을 의식하고 쌓은 공덕은 참공덕이 아님을 간곡히 논한 것.. 2009. 10. 28.
모릅니다 불식(不識 : 모릅니다)은 선의 창시자인 달마 대사가 양나라 무제와 문답하면서 쓴 선의 명구이다. 이 '모른다'와 함께 '공덕이 없다'(無功德)''텅비어 아무른 성스러운 것이 없다' 라고 하는 선구도 대단히 유명하다. 달마는 선(禪)을 전하기 위해 바닷길로 3년이나 걸려 양나라 보통(普通) 7년(526년)에 중국 광주(廣州)에 두착했다. 당시 그는 130여 세의 고령이었다고 한다. 불심왕자(佛心王子)로 까지 존경받을 정도로 불법에 깊이 귀의하고 있던 무제는 멀리서 온 달마를 금릉(金陵)으로 초대해 이렇게 물었다. "불법의 근본 뜻은 무엇입니까?" "텅비어 아무른 성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무제는 달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모릅니다." 무제는 달마가 답한 이 한마디.. 2009.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