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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2

내 몸뚱이라는 집착 일어나니 머리가 빙그르 돈다.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며칠 버틸 수가 있을 만큼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은 결국 주저 않았다. 피곤함이 결국에는 나를 이렇게 주저 않게 만들었다. 아참……. 나는 환자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난다. 잊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예전 일들 아픈 일들은 머릿속에 두지를 않는다. 아니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참 편리하다……. 내가 환자라는 생각이 불현듯 날 정도이니 아니다 병도 원래는 뿌리가 없다 지수화풍 으로 이루어진 것 단지 지수화풍으로 갈뿐이다 그 어디에도 나는 없다 나라고 주장 할만 것이 없다 내가 없으니 병이 머물 곳도 없다 어디에 병이 있단 말인가 나도 없다 병도 없다 결국에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바람이 분다. 세차게 분다.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2009. 3. 19.
아들이 일어났다 오늘 아침엔 아들이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이젠 스스로 화장실도 간다. 침대가 작아 다리조차 제대로 펴질 못하는 아들이 이젠 일어나 걷고 머리도 들고 한다. 기적 같다 의사가 그런다. 정말 회복이 빠르다고 하지만 눈에 신경 하나가 망가져 눈동자가 돌아가질 않는다. 그러니 초점을 맞추질 못한다. 어제 처음 안 사실이다 답답하다. 일반병실로 옮겼다. 모두가 머리에 붕대를 한 중환자들이다. 정신조차 제대로 못 차리는 사람들 사이에 그래도 가람인 제일 낳다. 생각이 긍정적이라 그런지 참으로 활달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분위를 끌어간다. 참 기분이 좋다. 새삼스레 아들이지만 그놈 참 잘생겼다 싶다. 얼른 일어나기를 오늘이 벌서 8일째인가 200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