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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20

봄은 어디로 가고 봄은 어디 갔을까? 그 여린 잎새 고운 연두색으로 피워 내든 봄은 어디로 꼭꼭 숨어 버렸을까? 겨울이 지나고 봄인가 했는데 며칠을 두고 비만 내리더니 어느 순간 잎새들이 푸르러 있었다. 그리고 잎새 사이로 뜨거운 태양이 마치 기다린 것 처럼 이글거리기 시작한다. 봄은 어디로 간 걸까? 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그렇게 한반도를 떠나 어디로 가버린 걸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4계절이 분명하다던 한반도에 이제 봄은 사라져 간다. 어중간하다. 옷을 입기가 저녁이면 쌀쌀하고 한낮이면 여름 더위다.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나는 성급하게 반팔 옷을 입는다. 그래도 참을수 없는 햇살은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봄이 사라지는 것도 여름이 너무 성급한 것도 인간의 무지이고 인간의 욕심 때문인 것을 누.. 2010. 5. 8.
몹시춥다 바람이 몹시 분다. 차가운 바람에 자꾸 옷깃을 세운다. 하지만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음한 구석에 휭 하니 생긴 구멍으로 바람은 더욱 세차게만 들어 온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을인가 했는데 어느새 한겨울속으로 들어와 있다. 그렇게 나무들은 가지를 떨구고 살려는 몸부림을 친다. 나무는 홀가분하게 벗어던지는데 사람들은 더욱 더 입기에 바쁘다. 오늘 건강검진 결과 에서 혈당수치가 경계치라고 나온다. 조심하란다. 어느새 나도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바로 건강아니겠는가. 춥다. 바람이 자꾸 가슴안에서 분다. 마음속 저 깊은곳에서 따뜻한 온기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자꾸 위축되어 간다. 어느새 나도 2009. 12. 5.
자식이 원수 제법 햇살이 따사롭다 어제 그제. 그렇게 귓불을 얼리던 바람도 이젠 햇살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오랜만에 운동을 좀 했다고 팔이 많이 아프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하려 갈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견디어 내어야 하는데. 날이 춥다가 또 약간 따사롭다가 도무지 감을 잡질 못하겠다. 물론 감을 잡으려는 것도 잘못이지만 요즈음은 도무지 날씨 갈피를 잡질 못하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깥을 확인을 하고 나면 아 오늘 이 맑구나. 한다. 그러다가 또 저녁이면 흐리고 비가 올듯하고 아침이면 매섭게 춥다가도 또 오후엔 따사롭고 나의 마음처럼 계절도 오락가락 이는 모양이다. 한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몸 다르고 마음 다르니. 갑갑하다. 그런 내가 한심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무슨 미련이 남.. 2009. 5. 22.
외로움 춥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다. 갑자기 외롭다. 이 외로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외로울 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외롭다. 비는 청승스럽게 내리고 이젠 그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아 이 계절은 언제나 내 가슴을 후벼 판다. 갑자기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세상에 올 때 분명 혼자 왔는데 무얼 그리 외로워할까. 흐린 하늘 검은 구름가득하고 잿빛 하늘 위로 이름 모를 새한마리 날아간다. 떠나고 싶다 어디 론가로 어디 론가로 낯선 곳에 서있는 내모 습을 그려본다. 왠지 고개 숙인 내모 습이 처절하도록 보기 싫다. 무얼 할까 글이라도 쓰지 않음 미칠 것 같다. 진리를 말하고 자성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내가 이렇게 나에게 매여 있다. 꿈을 꾸고 있는데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데 오늘은 .. 2009. 2. 20.
텅 빈 공허처럼 이젠 완연하게 가을색이 난다. 아침엔 제법 싸늘하고 저녁이면 더더욱 차가운 바람이 인다. 이렇듯 계절은 가고 온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것 아닐까? 무엇이라 영원 할 것도 없이 때가 되면 지금의 이 옷은 버려둔 체 또 다른 계절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을까. 덩그마니 뒹구는 길가에 낙엽처럼 마지막의 화려함에 옷을 입고 제 몸 썩혀 거름으로 다른 생명 살찌우려 땅속 깊숙하게 내려가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나만 살겠다고 아등바등되는 우리는 저처럼 때 되면 물러서는 버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버림은 또 다른 나의 시작이다. 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너의 우주도 존재하고 나다, 너다, 라는 분별만 없다면 이미 한우주이거늘 우리는 이작은 육신조차도 집착의 덩어리로 가득 하여 버리지 못한다...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