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급3

사람사는 곳 아들에게 김장한 김치를 몇포기 전해 주기 위해서 시내로 나갔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곳에서 5분여 거리지만 그래도 마음먹고 나가야 하는 길이다. 특히 밤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는 나로서는 한번씩 나서는 밤거리가 재미있다. 사람들은 다들 무언가 제각각의 길을 가고 있고 웃고 떠들고 무언가 먹고 참 재미있다. 아들은 지금 한살 위 친구와 셋이서 원룸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월급은 비록 얼마 안되지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 기특하다. 아이 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아들 친구들이 장가를 가는것을 보니 나만 몰랐던 것인지 아들은 이제 제법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작은 월급이지만 일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심히 다닌다. 나는 아버지 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렇게 김치라도 담아 주는 것이다. 맛있게 먹을 아들.. 2011. 11. 21.
잃어버린 희망 이젠 무엇을 해야 하나. 갈 길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은 이젠 무엇을 향하여 길을 가야 하나. 그동안 가져온 수많은 열정 외침 그래도 하나의 희망이 있었는데 그 희망마저 송두리째 빼앗아버린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내가 주는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들이 바로 나의 희망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팽 겨 쳐버린다. 이젠 하나 둘 고개를 들어 공허로운 눈빛으로 하늘을 본다. 빈 하늘엔 비웃듯 구름 한 점 하염없이 떠나간다. 잃어버린 희망 잃어버린 외침 잃어버린 미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정녕 가슴이 아픈 삼킴만이 울컥거린다. 슬프다. 내 나라 내가 사는 이 나라의 힘없음이 슬프다. 그렇게 내주고도 말 못하고 살 건만은 그 마저 하염없는 부질없음일 줄이야. 그래도 살아야 할 내 나라가 슬프다. 아등바.. 2011. 8. 6.
노동의 하루 허겁지겁. 일어나 작업장 나간다. 식은 찬밥 오늘 또 거른다. 어쩌다 빨래라도 밀리면 일요일도 온통 바친다. 어디에 사는 의미가 부여되는지 노동 속에 찾을라치면 24시간 단 한 시간만이라도 사람은 다 같을 진데 월급이라도 받을라. 치면 가슴 더욱 아프다. 여기저기 조금 남을 것도 아니 남는 것도 없다. 왜 이래야 하는지. 하루 웬 종일 바친 대가에서 삶에 의미조차도............! 이젠 일어나 작업장을 나선 다. 별을 본다. 1986.8.14 jae sok 2008.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