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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426

토요일 오후 토요일이다 아침부터 늘그러듯이 잠을 잔다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가려다가 포기한다 머리를 깍는다 정신이 번쩍든다 왠종일 방안에서 잠만 자다가 바깥의 화창한 날씨를 보고 산으로 가고싶은 강렬한 유혹이 인다 그래 내일은 산으로 가자 가을 억새 무성한 산으로가자 마음을 따라 가자 그렇게 산내음 실컨 맡고 오자 한다..간간히 산새 지저귀는 곳으로 가자..내일은..하지만 몸은 그대로 쓰려져 잠을 잔다 인터넷바다를 헤엄치다가도 머리가 터질덧 아파. 하다가 숨이 턱턱 막힌다 요즘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질 못하는 바보가 되어간다 바보..바보.정말 바보다.. 2009. 1. 10.
내 작은 차가 정겹다 가스안전교육을 받으려 창원가스관리공단본부로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강의를 들어 본다 강사한분한분 열의를 가지고강의를 한다 가스안전교육부터 취급방법까지 안전한것이 최고다 가스의 위험성을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그마한 가스라이타 조차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스는 양이 아니다 장소에 따라 틀리다는것을 알았다 참 많은 사람들이 가스차를 모는 모양이다. 각양각색의 차들이 모여들어 있다 그중에 내차는 작고 볼품없다 그런데도 내겐 정겹다 나를 태운체 전국을 다닌 내발이기 때문에 더욱 정겹다.. 털털거리고 무릅시리고.클락숀조차 안되지만 내차는 정겹다.. 조그마한 몸매로 높은 고개길을 갈때면 숨이 턱에 차 씩씩거리지만 묵묵히 고개를 오른다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그래.. 2009. 1. 10.
내가 무엇을안다고 강의를 할까 비가 온다. 조금씩 조금씩 옷깃을 적시며 비가 온다 이비가 그치면 이젠 겨울안으로 들어가리라 늦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둘러 강의를 간다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은 기다리고 있다 부족한 나의 강의를 들어려 말이다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하지만 말이 입안에 뱅뱅돈다 어떻게 전해줄까.... 쉽게 전달한 방법은 없을까 오늘강의 주제는 반야(般若)다. 하지만 이놈의 반야는 모양도 색깔도.형태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전달한 방법이 없다. 전달하려고 하는 내가 어리석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내게서 무슨말이 나올까 기다린다 사실 내가 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무엇을 알기에 강의를 한단 말인가... 내가 알고 있는것은 모두가 그대로 부처라는것이다 내게서 강의를 듣고 있는 분이 바로 의심하나 거두면 부처라는 것이다 그것을 전해.. 2009. 1. 10.
방어산을 오르다 내 고향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 마애사에 들렸다 마애불이 웃고 계신다 바위에 새겨진 불편한 몸으로 그렇게 중생들을 보면서 웃고 계신다. 저분은 저곳에서 얼마나 오랜세월을 중생들에게 나를 잊어라 하셨을까.. 나를 잊고 스스로 깨달아라 그렇게 너희의 깨달음을 얻으라 하면서 중생을 보고 계신다. 530미터의 별로 높지 않은 산이 방어산이지만..역사적으론 의미가 깊은 산이다 6.25땐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 처절한 전투가 치러지기도 한 참 소중한 산이다. 처음 마애불까지 오르기가 힘이 든다 하지만 그이후엔 조금만 노력하면 올라 갈수 있다 헬기장을 두군데 지나면 정상이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진다. 가을이 깊은데도 산에 단풍은 색이 곱지못하고 칙칙하다 여름날 그 고통의 흔적이리라.. 몸이 가뿐하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 2009. 1. 10.
조카생일 물에 비친 도시는 차가움만 있다 이젠 겨울이 성큼다가와. 벌써.옷깃을여미게 한다 딸아이랑 광주로 가는길은 그나마 덜심심하다. 혼자가기엔 너무 심심했는데 그래도 딸아이가 옆에 있으니 덜 심심하다 큰집에 딸아이를 내려주고 다시 마산으로 돌아왔다 내일 조카의 백일이다 늦게 본 조카 이기에 형님에게는 귀한 자식이다 아기는 너무 이쁘다 아무것도 모른채 초롱초롱 거리는 눈빛으로 하품을하는 아이를 보노라니 다시 키우고 싶다 조카의 작은손이 꼼지락이는 걸 보니 생명의 존엄성에 너무나 고맙다 내일다시 찾아가봐야지 아직 조카들 옷도 한벌 못사주어 봤는데 오늘 마음먹고 몇벌샀다 이옷을 입고 이쁘게 자라길 바란다. 우리 조카들 2009. 1. 10.
춥다 오늘은 춥다. 바닥이 시리도록 차다 보일러가 고장나 완전히 새보일러도 갈아야 한다 작년겨울은 그렇게 견디고 보냈는데 이번엔 꼭 보일러를 새로 놓아 야지 했는데 주인집에 기대하기는 틀렸다 주인보다는 추운내가 아쉽다.. 딸아이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씩씩하게 괜잖다고 나를 왜려 걱정한다 이제 딸아이도 다컸구나 내일 또 광주를 간다 한달에 두번 그먼길을 간다. 내작은 차를 타고 무릅이 시리도록 찬바람이 파고드는 길을 가야 한다 이제 광주길이 낯설지 않다 예전의 남원길 처럼 멀기만 한길을 가다보면 그나마 차창밖 풍경들이 나를 견디게 한다. 가야할길이기에 간다 나를 기다리는 눈망울을 생각하며.. 2009. 1. 10.
어두운 방안에서 죽은 듯이 잠을 잔다 며칠을 두고 보아도 내가 제일 한가한 날이 바로 오늘 목요일인것 같다 한달을 계획잡아 보니 일정이 빡빡한데 유일하게 목요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왠종일 자도 되는 날이다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도록 잠을 자지만 그래도 남은 잠이 있었는지 잔다...왠종일 잔다 딸아이 홈페이지 조금 손봐주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 버렸다 하지만 난 후회 하지 않는다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 아 춥다..보일러 고쳐야 하는데... 겨울이 깊어지기전에.. 2009. 1. 10.
운전 불현듯 잠에서 깨어보니 날이 밝아 있다. 어제 조금 늦게 잠이 든때문이다 제법 춥다.. 차는 시동이 더디 걸리고.. 운전을 한다..내작은차는 힘겹게 나를 태우고 또다시 삶의 터전으로 향한다.. 크다란 차가 뒤에서 바짝붙혀 내차를 위협한다. 내차는 늦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달린다 하지만 큰차는 나의 목숨을 두고 위협을 한다 다행이 얼른 비켜주니 자신도 버거운지 얼마가지를 못한다.. 운전을 한다는것은 어쩜 묵숨을 기계에 맡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마져 차가운 기계로 만들어 버린다 왜그렇게 달려야 하는지 왜그렇게 앞서가야 하는지 왜그리도 양보가 힘이 드는지.. 그렇게 달려가면 어디로 가는걸까.... 그끝은 어딜까... 내차는 그래도 결국에는 나를 내가 원하는곳으로 데려다 준다 기특하다... 2009. 1. 10.
어디에 부처가 있단 말인가. 강의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강의를 한다. 부처나 진리를 모양으로나 음성으로 구하지 말라..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를 구한다고 얻어 지나 진리를 찾는다고 찾아지나. 부처님이 세상에 오셨던 안오셨던 진리를 그렇게 늘 그자리에 항상한다 그런데 어디에서 진리를 찾는단 말인가. 부처를 보고자 적멸보궁이다..팔공산 갓바위다 찾아다닌다...그럼 부처님은 상원사 절멸보궁에 계시는가.. 그곳에 상주하는가 얼마전에 그곳에 신도들이랑 찾아가서 밤샘기도를 한적이 있다 아직겨울이라 차가운 바람이 매서운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나는 절멸보궁 옆에 앉아있었다 모두가 법당에 들어가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을 외친다 그런데 나는 겨울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바깥에서 어둠 가득한 산허리를 보고 있었다. 바람소리가 파도가 되어 산위.. 2009. 1. 10.
알아서 해 달라 살면서 무 의미 한것이 무엇일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또 어떤 의미 일까..? 오늘도 만남에 있어 많은 실망을 한다. 자꾸 내가 독해져야지 하는생각이 불현듯 든다 부탁을 받으면 거절도 할수있어야 하는데 난 결코 거절을 못한다 그러곤 쩔쩔맨다.. 버거워 하면서 혼자 힘들어 한다 아무도 몰라 주는데 그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한줄 아는데 나는 힘들어 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거절해버렸으면 곤란하지도 않을텐데. 모두가 그런다 알아서 해달라고 그래서 알아서 해주면 몇번이나 다시 해달라고 한다 그것도 너무나 쉽게..바꾸어 달라고 한다. 난그것을 바꾸기 위해 몇시간을 끙끙거려야 하는데 너무나 쉽게 마음에 안든다 뭐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바꾸라 한다 알아서 해라고 해놓고... 알아서 해라..하지말고 정확하게 제시해.. 2008. 12. 15.
왠종일 왠종일 컴퓨터 앞에서 꼼짝못하고 잡혀 있다. 두루넷 홈페이지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하였기에 산에 가고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방안에 갇혀 왠종일 컴푸터 자판을 두드린다. 10페이지 정도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50페이지가 넘는다. 그리고 너무 복잡하다.. 간단한 회사 소개가 아니고 상품을 일일이 소개하다보니 정말 어렵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부탁을 받았으니 최선을 다할수밖에.. 어두워 진다 하루가 또 어두워 진다 해가 뜨고..해가 지고.. 그렇게 간다.... 2008. 12. 15.
夢中夢 억지로 일어나 출근을 한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도 왠종일 그렇게 보내겠지 하면서 무의미하게 출근을 한다 요즈음의 나..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예전에 가졌던 그모든 꿈들이 사리지고 그저 텅빈 공허로움만 가슴에 바람이 인다.. 이바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바람일까..? 내안 어디서 이렇게 바람이 불어 온몸 가득 그바람을 느낀단 말인가.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걸까..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있는나.. 아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깨어나지 못할꿈을... 夢中夢 이라 깨어도 꿈속이고 아직도 꿈속에서 머물러 있는나... 이꿈이 깨어지면 나는..미소지을태지... 입가에 가득 2008. 12. 15.
제법 쌀쌀하다 제법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반팔옷을 입으면 팔이 쌀랑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영락없는 초겨울의 날씨.. 아니 늦가을 날씨이다 하긴 벌써 10월이니 어제 2003년이라고 하는것 같았는데 그2003년이 후반을 넘기고 있으니 세월은 그저 찰라다 내자신 40여년을 살았는데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나이 먹는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인지 함이다 누구나 똑같이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똑같이 늙어 가지는 않는다. 누구나 똑같이 죽어 가지만 누구나 똑같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 불혹이라 내나이도 이제 불혹을 넘겨벌써 1년이 지나 간다.. 난 무얼했는지 반문해보고 싶다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너무나 한것이 많다.. 가진것이 너무 없다 가진것이 너무 넘친다.... 그렇다 난 그렇게 벌써 사십이 넘은 중년의 남자가 되.. 2008. 12. 15.
가을 비 가을비가 내린다 쏴한 느낌이 일어 기분이 상쾌하다. 아련한 추억들이 내안 깊숙한 곳에서 물밀듯이 밀려 온다 어디에 머물던 기억들인지 눈물이 울컥 나오려 한다 그리운 사람들... 만남이 있음 헤어짐이 있는법 부처님께서 생로병사 다음으로 애별리고라 하지 않았던가. 길가에 나무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색바랜 낙엽을 제몸에서 떼어 낸다 하나 하나 땅위를 뒹구르는 생을 다한 낙엽들 꼭 내몸같이 아프다.. 가을비가 오고나면 이젠 겨울인가.... 겨울가면 봄이오고 봄가면 여름오고 여름가면 또 가을이 온다.. 그렇게 태어나고 병들고 늙어 죽는다.. 그것이 바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실체다...그렇게..태어난것은 모두 죽는다.... 2008. 12. 15.
숨 죽임 왠종일 시체처럼 그렇게 하루가 간다 무엇을 하려해도 아무른 의욕이 없다 멍하니...시간을 보내다가 산으로 갈까 하였지만 결국 그마져도 실천하지 못한다 여기저기 마음은 가는데 몸은 그저 휴식을 요한다 죽은듯이 왠종일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내일을 위한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 마침 그렇게 비가 올듯 말듯한 날씨 마져 도와 준다 밑에 학교 운동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축구를 한다고 알록달록한 유니폼을 입고 부지런히 뛰고 달리고 찬다 저들은 저렇게 어떤 목적을 향해 뛴다 나는 그저 아무른 목적없이 놓으려 하고 놓을려고 하는 이것조차도 귀찮아 한다. 그저 마음을 텅텅 비우려 하다가도 내없는 마음을 비우려는 우스운 작태에 이마져도 관둔다 그래 그렇게 살자 있는 그대로 바람부는 대로 몸맡긴채 걸리지도 말고 살자..한다... 2008.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