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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에 연결돼 있어도 비어 있어야 수레가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창과 문을 내어 방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그런 고로 사물의 존재는 비어있음으로 쓸모가 있는 것이다. - 서현의 중에서 - 비우는 만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으면 다 잃을 것 같고, 없어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겠지만, 그 과정만 지나면 우리는 더 큰 것을 얻을 겁니다. 비움을 통해 더 큰 것을 얻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 12. 8.
눈은 꽃을 보지만 어제 완월동에 집 때문에 다녀왔다. 집을 낸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이제야 알았다. 이사를 다니면서 그냥 구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집을 놔야 하는데 그것이 보통 어려운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고 기다리면 전화가 온다. 그러면 그 전화를 받고 또 방을 보여 주기위해 하던일도 멈추고 다녀와야 한다. 그러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그냥 돌아 가면 헛고생을 하는것이다. 속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작은 방이 조금 작은 관계로 마뜩찮은 모양이다 하지만 아마도 임자가 나타나겠지 하는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 처럼 그집이 마음에 들면 임자가 되겠지 하고 기다린다. 하지만 힘든것은 어쩔 수 없이 힘들다....또 얼마나 많은 오고감이 있어야 할지...날도.. 2009. 5. 7.
제행무상 슬프다. 이른 새벽에 헤어져야 함이 슬프다 하지만 또 다른 만남을 위함이리라. 비는 세차게도 내리고 내마음속의 슬픔을 아는지 비는 끝없이 내린다. 어둠 머문 방안으로 들어서면 어떤 그리움이 몰려온다. 싸늘하게 식어 버린 온기 없는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 오지 않는 잠을 부여잡고 새벽의 빗소리를 듣는다. 속안에 감추어 두었던 아픔이 또다시 밀물처럼 한가득 몰려온다. 삶에 대한 욕망인가. 미련도 없는데 왜 이리도 모질게도 다가오는지. 자꾸만 재촉한다. 내가 질문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그런데 난 대답한다. 모른다. 그러자 그것도 모르면서 무얼 그리 허둥지둥 사느냐고 한다. 모르고 산다. 나는 아직 모르고 산다. 내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지. 세상에 나서 맺어진 많은 인연들은 또 어디로 가는.. 2009. 3. 19.
온기를 가진 사람 아침부터 문자를 기다렸다. 오늘은 평소에 봉사활동을 다니시는데 동참하기고 했기에 말이다. 그런데 오전 내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할머닌 차가운 방에 누워 계셨다. 방안 가득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도 누워계셨다. 야윈 모습으로 우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라면 하나 면만 끓여달라신다. 눈물이 난다. 삶이 무엇이기에 아침도 점심도 아직 안 드셨단다. 보일러도 고장 나고 모든 것이 엉망이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들이 있어 오히려 할머니는 나라에서 주는 어떠한 혜택도 받질 못한다. 아들이라지만 오히려 전혀 도움이 안 된다. 5년째 마냥 놀고먹고 있단다. 다리도 아프셔서 걷지도 못하신단다. 하소연을 한다. 난 단지 들어만 줄 수 있을 뿐 할 것이 없다. 보일러를 대충 손을 본다. 일단 고장.. 2009. 3. 2.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깨어지듯이 아프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기다린다.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으로 그저 기다린다. 한 도시에서 숨을 쉴 때는 몰랐는데 그 도시를 벗어남이 참으로 많은 그리움을 몰고 온다.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음도 괴로움의 하나 이었지 않은가? 부처님이 그려졌다. 우리가 가진 커다란 괴로움중 하나라고 날은 며칠째 차가운 겨울을 보여주듯이 춥다 발이 시릴 정도로 방안은 냉기가 감돈다. 그나마 뜨거운 몸 체온으로 견딘다. 며칠 동안 컴퓨터를 켜지 않았는데 오늘은 잠시 컴퓨터를 켜본다. 손님도 들지 않은 방이지만 아직도 체온이 남은 듯 따뜻하다. 나의 추억이 나의 삶이 아스란 히 남아 있기에 말이다. 머리에 열이 많이 난다 지끈지끈 거린다. 가슴은 답답하고 며칠.. 200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