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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9

오늘 아침 풍경 비가 그쳤다. 밤새 무섭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도시는 마치 갓 목욕마친 새색시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덧 깨끗하다. 양덕 천에 물살이 간만에 제 역할 하는 것처럼 새 차게 흘려간다. 그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 하지만 아마 며칠 뒤 또 인간의 온갖 욕망이 배출된 냄새를 품은 채 묵묵히 바다로 향하겠지. 그리고 아침 화분에 무궁화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활짝 피었다. 물에 촉촉이 젖어 있는 무궁화의 모습이 처음 필 때의 순결한 모습처럼 늘 그렇게 청초하다……. 그 아래 어제 떨어진 무궁화 꽃봉오리가 시들어 간다. 2011. 7. 4.
걸림없는 삶 사랑을 하되 사랑에 걸리지 말고 저잣거리에 살 돼 저잣거리에 걸리지 말고 술을 마시되 술에 걸리지 않는 삶! 사실 알고 보면 걸릴 것도 거칠 것도 버릴 것도, 담을 것도, 연연할 것도 미련가 질 것도 없었는데 나의 이런저런 망상이 그런 여러 가지 방편을 만들어 낸다. 애초에 나는 지수화풍의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인연이 다해 공으로 돌아간다면 그 인연에서 무엇이 걸림이고, 버림이고, 집착일까? 어떤 분이 내게 묻는다. 사랑은 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그것은 사랑을 하기 전에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도 하기 전에 이미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사랑은 사랑일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데 사랑을 계산하기 때문에 .. 2010. 3. 12.
간절히 살고 싶을 때 죽고 싶다고 한다. 바람에 창문이 덜컥이며 금방이라도 부서질 덧 세차게 몰아친다. 먼지가 사방에서 몰려든다. 세상이 먼지 속에 잠겨 있는 듯 그렇게 바람 속에 먼지가 일렁인다. 나는 그래도 길을 가야 한다. 내가 가는 길......., 어디인지 모른다. 다만 길을 갈 뿐이다. 그 끝이 분명 죽음인지라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인데 다들 가길 꺼려한다. 그리고 두려워한다. 하긴 아무도 다시 돌아 온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한다. 설령 돌아 왔더라도 기억하질 못한다. 죽음의 길을......., 어쩜 사람들은 최고로 살고 싶을 때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일 때 무심코 죽겠다고 한다. 아이고 죽겠다......., 라고 한다. 그것은 또 다른 삶의 절규 인지도 모른다. 살고는 싶은데 정말 절망하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포기.. 2009. 12. 12.
욕망의 이름이라는 전차 욕망의 이름이란 전차,오래된 영화 제목이다. 현대인의 별명은 그렇게 불러도 된다. 욕망의 전차는 인생이란 궤도에서 과속을 일삼고 난폭운전을 서슴지 않는다. 욕망의 눈,욕망의귀,욕망의코,욕망의 입은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버린다, 욕망을 탐하면 부자유가 쌓이고 욕망을 버리면 자유가 열린다. 부자유는 몸부림을 치게하고 자유는 노닐게 한다. 욕망이란 돌개 바람처럼 날리다 먼지로 떨어질것인가? 그렇다면 욕망의 전차에서 내리지 마라 그러나 들판의 풀꽃처럼 인생이란 꽃을 피울것인가? 그렇다면 욕망이 들끊는 천차에서 빨리 내릴수록 좋다. 그 전차에서 어떨게 내릴까? 타는것도 나였으므로 내자신이 내려야 한다. 귀와 눈, 코와 입은 모두가 굴레이며, 정욕과 기호는 마음을 병들게 하는 기계이다. 2009. 11. 7.
멈출 줄 알면 지나침이 없다 배고프면 실컷 먹어버리면 배탈이 난다 식탐이 많아 분에 넘치게 먹어도 식곤증에 걸려 아둔하게 된다. 알맞게 먹어야 뱃속이 편안하다. 그렇게 하자면 더 먹고 싶을 때 수저를 놓아야 한다. 부드럽게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위는 편안하지만 창자는 싫어한다. 질긴 채소를 먹으면 위는 부담을 받지만 창자는 편하다. 그래서 입이 탐하는 음식은 창자를 짓무르게 하고 뼈를 썩게 한다는 게다. 골고루 알맞게 먹는 것이 식성의 건강이다 술주정꾼은 술로 취하는데 미쳐 몸을 망치고. 아편쟁이는 마약의 환각에 미쳐 몸을 망친다. 쾌락을 탐하는 마음이 몸을 망치는 것이다. 건강한 마음은 치우침이 없으면 된다. 마음을 알맞게 쓰면 치우침이라는 덫에 덜려 들지 않는다. 이는 욕망을 잘 다스리는 마음을 뜻하는 셈이다. 절제는 행동하.. 2009. 11. 6.
제행무상 슬프다. 이른 새벽에 헤어져야 함이 슬프다 하지만 또 다른 만남을 위함이리라. 비는 세차게도 내리고 내마음속의 슬픔을 아는지 비는 끝없이 내린다. 어둠 머문 방안으로 들어서면 어떤 그리움이 몰려온다. 싸늘하게 식어 버린 온기 없는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 오지 않는 잠을 부여잡고 새벽의 빗소리를 듣는다. 속안에 감추어 두었던 아픔이 또다시 밀물처럼 한가득 몰려온다. 삶에 대한 욕망인가. 미련도 없는데 왜 이리도 모질게도 다가오는지. 자꾸만 재촉한다. 내가 질문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그런데 난 대답한다. 모른다. 그러자 그것도 모르면서 무얼 그리 허둥지둥 사느냐고 한다. 모르고 산다. 나는 아직 모르고 산다. 내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지. 세상에 나서 맺어진 많은 인연들은 또 어디로 가는.. 2009. 3. 19.
여운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 2009. 2. 20.
생명있는 모든것은 소중하다. 세상엔 참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엊그제 비오는 날, 마침 진해 에 갈 일이 있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갈 때 는 참 좋았는데, 돌아오는데 오토바이 가 말썽이 일어나 멈추어 버린다. 비는 멈출 기미도 없이 내리고 오토바이는 멈추고 할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공원으로 들어가 벤치에서 오토바이 수리 센터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며 우두커니 있는데 어디선가 비를 흠뻑 맞은 닭 한마리가 무언가를 부지런히 쪼아 먹고 있었다. 그 비를 맞으면서도 이리저리 고갯 짓을 하며 무언가를 쪼아 먹는 그 놈을 보면서 갑자기 머릿속에서 아! 생명은 저런 거구나 저러듯 미물 인줄 알고 있는 저 닭도 살려는 본능이 있구나. 그런데 나는 저놈을 평소 고기로 알고 먹었다니 하는 우스운 생각이 밀려와 갑자기 앞으로 안 먹어야 하.. 2008. 11. 29.
인간이고 파서 인간이고 파서 진실로 나는 인간이고 싶어라 욕망이라는 무대위에 노래하는 이렇게 되려면은 차라리 바위나 되지 하나님도 정녕 무심하시지 내가 인간이고파 진실로 인간이고파 노트위에 아쉬움의 피를 뿜는다.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아파서 내가 왜 사랑하는 이를 아는 인간이지 못하는지 서럽게 ... 서럽게 하늘도 우는 그런... 왜.........진실되지 못할까. 좀도둑 처럼 세상 양심 다 먹어치우고 권력,돈. 명예, 사랑, 등등 그모두를 호주머니속에 가지고파 할까 난 싫다 진정 사랑할수 있고 싶다. 한데도 가슴이 아프다. 진실로 진실로 인간이고프다 아...나는 사랑할수 있는 인간이고프다,,,, 사랑을 아는.. 1984년 4월23일 200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