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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20

아버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 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길이다. 10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가로등이 없으면 많이 어둡다. 그 길을 걸어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걸어오고 있는데 앞에 어떤 남자분이 서 있었다. 그 남자를 막 지나 오는데 뒤에서 "아빠 야"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고개들 돌리려 하는데 그 와 동시에 그 남자가 "응"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 보니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아주 다정하게 뛰어가 아빠의 품에 파고들곤 곧바로 팔짱을 하며 "기다린 거야" 한다. 그 아빠는 "그래" 하면서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 순간 나는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 일까? 저렇게 다정하게 이야기 해준 적이 있을까? 저렇.. 2009. 11. 18.
나도 가끔은 외롭다 나도 가끔 외롭다. 이유도 없이 분명 사람속에 있으면서도 나도 가끔 외롭다.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더욱더 외로움을 느낀다. 비내린뒤에 가로등에 비친 불빛이 길게 꼬리를 내린 아스팔트의 반짝임이 나를 더욱 철처히 외롭게 한다. 도시의 웅성거림과 차들의 부우웅임속에서도 나는 외롭다. 왠종일 이야기하고 떠들고 웃었는데도 나는 외롭다. 나도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사람속에서 더욱 나의 이외로움은 가을속에 더욱 커져만 갈것이다. 나도 가끔은 외롭다. 2009. 6. 30.
복잡한게 싫다 난 별로 복잡한 생각을 하질 못한다. 그러니까 편하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머리가 아플 이유도 없다. 골치 아픈 생각도 할 것이 없다. 그러니 꿈조차도 기억나질 않는다. 아니 꿈을 꾸는지도 모르겠다. 잘 땐 그저 잔다. 밥 먹을 땐 먹는다. 이야기할 땐 이야기한다. 일할 땐 일한다. 그렇지만 무얼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내안의 세상은 단순하다 난 생각을 별로 복잡하게 할 줄 모른다.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숨이 막힌다.……. 이것이 문제다 가지가지 지난 이야기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 많은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10년 20년 전의 것들도 나온다. 근데 나는 왜 생각이 안 나지 아니 생각하려 하질 않는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 2009. 2. 25.
지워 지는 기억 문득 오늘 나는 참으로 지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된다. 왜 그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는 예전에 하고 말하지 못할까.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또 언제어디서 무슨 일을 하였다고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 일까 참으로 편리하다. 오늘 라디오를 듣다 우연히 어떤 유명하신분의 지난 이야기를 듣는데 정확하게 지난 시간을 기억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직책을 받아 일을 하였다고 그런데 나는 왜 아무것도 기억에 없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의 나만이 생각난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기억이 없다. 왜일까……. 부처님. 부처님 나의 부처님. 예전의 나는 어디 있고 지금의 나는 어디 있고 미래의 나는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단지 지금만이 존재하는 나. 그렇게 과거를 지워버렸단 말인가. 아……... 2009. 2. 18.
삶이란 어쩜 비 보호 진행이 아닐까? 세상엔 수많은 삶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삶을 영위하지만 그 수많은 삶들 중에 자신의 진정한 삶에 대해 한번 쯤 생각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이 무엇 일까? 왜 사는 걸까? 어제 찻길 신호등에서 파란불이 커지면서 차들이 씽씽달리는 것을 보았다. 그 가운데 차량 한대는 좌 회전을 해야 하는데 직진하는 차량들로 인해 그 기회를 번번히 놓친다. 결국 다음 기회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번의 기회를 넘보다가 결국 좌회전에 성공하여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었다. 삶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수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길이 바른 길이다. 하지만 때론 좌, 회전이 때론 우, 회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러다 실패하면 보호받지 못하는 비 보호 좌회전 처럼 조금은 꺼려지는 그런 길 하지만 자.. 2008.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