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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7

길을 걸었다 길을 걸었다. 이틀 동안 잠만 자다가 오늘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 딩굴양이랑 길을 나섰다. 딩굴양도 오랜만의 외출이 좋은지 마냥 신나 한다. 앞에서 연신 코를 킁킁 거리며 엉덩이를 실룩이며 앞장을 선다. 어제까지 비가 오락가락이더니 오늘은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정말 보기에 좋다. 어제가 추석이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어젠 추석이었고 오늘은 다시 다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날이다, 시내는 한가하다. 사람도 없고 도시가 마치 텅빈것 같지만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아들은 끝네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와서 밥이라고 먹어라고 했는데 아니 따뜻한 밥 한끼라도 먹이고 싶었는데 오질 않는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제대로 된 부모가 되지 .. 2010. 9. 23.
화단의 꽃이 아름답다 2010.9.23 추석 하루종일 잠만 자고 일어나 딩굴양을 끌고 걷다가 만난 꽃이다. 갈곳 없이 길을 걷는 내가 참 처량해 보인다. 2010. 9. 23.
내일이 추석이다 내일이 팔월 한가위다 추석(秋夕)이라는 이야기 이다. 사람들은 설렘과 그리움을 가지고 고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고향으로 가는 동안에도 한곳에서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있어 아프다. 가고싶어도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서러움이며 안타까움이다. 오히려 추석이 서러움이 되어 가슴에 멍이 든다. 올해는 그러지 말기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풍성한 한가위 이기를 바람한다. 세상의 모든이가 슬프지 않기를, 배고프기 않기를, 부족한 내가 바람해 본다. 2009. 10. 2.
이제 얼마후면 추석인데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다. 그런데 왜 나는 추석이라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추석이 되면 피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릴 적 추석 때에는 항상 고향 떠나 서울에서 남의 집에서 일하는 누나가 올 것만 손꼽아 기다렸지. 가난한 살림살이에 밥 한 그릇 줄이려고 누나는 어린나이에 집 떠나 그저 명절 때면 이런 저런 선물 사들고 고향집이라고 찾아왔지.누나가 언제 올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역을 찾아 손님이 다 나올 때 까지 기다리다 오지 않는 누나 때문에 몇 번을 되돌아 왔던가. 먹을거리도 별로 풍성하지 않을 그때지만 참으로 그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땐 그렇게 기다림과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풍성한 지금은 어떤가, 그런 애틋함도 그런 그리움도 그런 기다림도 사라지고 .. 2009. 9. 29.
넋두리 추석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다.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하고 그런데 다행히 하늘이 맑다 거짓말 같이 그런데도 나는 잠만 잔다. 그동안 자지 못한 잠을 보충하려는 듯 깊은 잠이 든다. 깨어나 또 잠이 들기를 몇 번 일어나니 오전 10시쯤이 된다. 그래도 눈꺼풀이 무겁다. 골목길도 조용하다. 거리의 차들이 많이 줄었다. 어디로 간 걸까? 오 가는 사람들 사이로 나는 혼자 외롭다. 한복을 입은 아이가 예쁘게 웃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다. 아 오늘이 추석이구나. 실감이 난다. 딸아이도 늦게 까지잔다. 아르바이트 한다고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차를 몰고 어디로든 드라이브 가잔다. 왜냐고 묻자 하루 종일 집에.. 2009. 8. 30.
몸이 아프다 내일이 추석이다. 그런데 난 배가 아프다. 한 달 가까이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이 온다. 가끔은 미칠 것 같다 그래도 꾹꾹 누려고 참았는데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결국 약을 처방받아 먹는다. 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다. 왜 이러는 걸까. 이렇게 아픈 놈은 누구일까. 그리고 견디는 놈은 또 누구일까. 참아야지 하고 자신 안에 자라는 나쁜 아픔을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놈이 서운한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쓰라린 다. 꼭 술 먹고 아픈 배처럼 그렇게 아프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나의 이른 모습이 슬프다 아픔에 질질 끌려 다니는 내 모습이 슬프다 어느 땐 난 나의 아픔을 잊으려고 의도적으로 웃는다. 그런데 웃는 놈의 노력과 상관없이 몸은 아프다. 그 놈. 아픈 놈조차 다 공할 것인데 .. 2009. 5. 18.
며칠째 며칠째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TV를 보면서 울분을 토로하다. 이젠 지친다 하지만 지치더라도 기억 할 것이다. 4월15일은 반드시 바꿀 것이다.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눈이 아프다며 재작년 추석 전에 딸아이는 학교에서 눈병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다음 차례대로 식구들이 다 걸렸다. 덜컥 겁이 난다. 야단을 친다. 좀 잘하지 왜 평소에 잘 관리 안했냐고 병원은 어떡 하냐는 말에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었다. 조금은 화도 나고. 며칠째 나도 모르는 짜증을 낸다. 죄 없는 딸아이에게 마저. 전화를 끊고 미안하여 다시 전화를 하니 안 받는다. 가슴이 아프다. 이러고도 아빤가 싶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잠시 스치는 인연이리라. 봄은 틀림없이 오고 있다 웬 종일 블로그.. 200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