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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22

3일간의 열병 며칠 동안 온몸에 열열이 펄펄 끓더니 결국에는 잠잠해 진다 그제 링거를 3병이나 맞고서야 겨우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내 몸의 한계인가. 정말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편도선에서는 염증으로 고통이 오고 몸은 불덩이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끙끙거린다. 딸아이를 깨울 수도 없고 배는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정작 아무것도 내 몸에서는 나오지도 없다 그런데도 배가 아프고 쓰라린 다 고통이 무엇인지 참으로 못 견딜 정도다 눕지도 못하다가 또 그런다고 앉지도 못한다. 그저 이리저리 뒹굴 거릴 뿐 그러다 병원에서 혼이 난다 왜 응급실을 안 갔냐고. 사실 갈 힘도 없었는데. 어찌되었건 링거와 주사를 놓아 준다 약도 좋은 약으로 처방을 한다고 한다. 오늘다시 병원에 들러 처방을 받아왔다 아마도 내일정도면 .. 2009. 5. 18.
몸이 아프다 내일이 추석이다. 그런데 난 배가 아프다. 한 달 가까이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이 온다. 가끔은 미칠 것 같다 그래도 꾹꾹 누려고 참았는데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결국 약을 처방받아 먹는다. 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다. 왜 이러는 걸까. 이렇게 아픈 놈은 누구일까. 그리고 견디는 놈은 또 누구일까. 참아야지 하고 자신 안에 자라는 나쁜 아픔을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놈이 서운한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쓰라린 다. 꼭 술 먹고 아픈 배처럼 그렇게 아프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나의 이른 모습이 슬프다 아픔에 질질 끌려 다니는 내 모습이 슬프다 어느 땐 난 나의 아픔을 잊으려고 의도적으로 웃는다. 그런데 웃는 놈의 노력과 상관없이 몸은 아프다. 그 놈. 아픈 놈조차 다 공할 것인데 .. 2009. 5. 18.
여유 병원에 들어온 지도 벌써 칠 일째다 이젠 제법 웃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관조 할 수도 있고 조금 더.여유로울 수도 있다 이것이 아마도 익숙함이리라 사람은 아무리 괴롭고 힘이 들어도 세월이 스쳐 지나가면 그렇게 어느새 하나가 되어지는 모양이다 괴로울 것도 괴로움도 원래 없다 괴로움도 받아들이면 나와 다르지 않다 이름이 괴로움 일뿐 칠일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하나 되게 한다. 옆에서 쳐다볼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2004.3.26 2009. 3. 19.
아들의 고통과 합의 머리가 아프다. 며칠째 체한 배가 아직도 안내려간다. 며칠 전 가해자 부모님들을 만나고 나서 체한 가슴이 어제 가해자 어머니들의 방문으로 다시금 체한가슴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들어갈 병원비가 약 2000만 원 정도다. 아들의 눈은 이미 눈동자가 돌아가질 않아 사시가 되어 버리고 초점조차 맞추질 못한다. 머리의 충격으로 기억력이며 성격이 무척 많이 예민해졌다. 고막은 이젠 조금씩 괜찮은 모양이지만 모른다. 이빨은 아직도 그 상태로 아랫니 4개나 없이 밥도 겨우겨우 먹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 부모들은 합의 보잔다. 치료비 앞으로 계산해 약2500만 원 정도 잡고 3000만 원 정도에 합의를 보자고 한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 자신들의 자식이면 아이의 눈이 보이지도 않다. 평생.. 2009. 3. 5.
답답함 아침부터 어제 부탁한 의사 면담을 한다고 대기하란다. 우습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대기해야 하는 나 어쩔 수 없다 의사는 나만을 상대 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내일은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아이의 병간호에 매달려 있다. 그분들은 자신들도 알아야 하니 면담을 시켜 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더욱 중요한 것은…….우리 아이의 장래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아이의 장래가 아닌 우리 아이의 장래 눈은 벌써 표가 난다…….사시가 이미 되었다. 8~9개월 뒤에나 수술이 가능한데 그것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머리는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것도 6개월이 지나봐야 안단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단다. 귀는…….3개월 .. 2009. 3. 5.
아들이 일어났다 오늘 아침엔 아들이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이젠 스스로 화장실도 간다. 침대가 작아 다리조차 제대로 펴질 못하는 아들이 이젠 일어나 걷고 머리도 들고 한다. 기적 같다 의사가 그런다. 정말 회복이 빠르다고 하지만 눈에 신경 하나가 망가져 눈동자가 돌아가질 않는다. 그러니 초점을 맞추질 못한다. 어제 처음 안 사실이다 답답하다. 일반병실로 옮겼다. 모두가 머리에 붕대를 한 중환자들이다. 정신조차 제대로 못 차리는 사람들 사이에 그래도 가람인 제일 낳다. 생각이 긍정적이라 그런지 참으로 활달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분위를 끌어간다. 참 기분이 좋다. 새삼스레 아들이지만 그놈 참 잘생겼다 싶다. 얼른 일어나기를 오늘이 벌서 8일째인가 2009. 3. 5.
그사이 벌어진 수많은 일들 3월20일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에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들 친구로 부터 걸려온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아저씨. 가람이가 이상한 아이들4명으로 부터 맞아 다쳐서 병원응급실에 있는데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물론 놀랐지만 싸움을 한 아들이 괘씸하여 어느 병원이냐며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하니 아들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모습으로 침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 있는 모습에 야단을 치려든 마음이 어디로 가버리고 그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아들을 차근차근 살펴보았습니다. 머리며 귀. 그리고 아랫니가 4개. 윗니는 이리저리 비뚤비뚤. 온몸은 피투성이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친구들에게 물어 보니 길을 가.. 200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