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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8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서둘러 진해 대광사 를 갔는데도 기다리신 모양이다. 결국에는 부탁이 있었다. 대광사 홈페이지를 관리해달란다 그래 해주자 마음먹는다. 요 며칠 정신없이 바쁘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여기저기 불려 다닌다고 바빴다. 부산으로 진해로. 경기도로 그렇게 한 달이 가고 있나 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내 마음에 번뇌도 그치려나. 그렇게 텅 빈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나 또한 중생이었구나. 답답하다 꼭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이렇게 좋은 진리를 전하고 싶은데 상대는 그것을 잘난 척으로 받아드린다. 그것 또한 상대방의 그릇이리라 나이 먹은 사람은 자신의 나이가 많아 내가 건방지고 나이 어린 사람은 내가 자신에게 괜스레 잔소리 하는 것 같아 내가 싫고.그런 모양이다. 그냥 말.. 2009. 3. 25.
백수라고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런다. 백수라고 나 정말 백수 맞다. 얼마 전에 아들이 다쳐 병원에 누워 있을 때 다니든 사무실이 그만 문을 닫았다. 물론 쇼핑몰은 유지가 되고 있다. 내가 할 일이 없어 진 것이지 이제 나의 시간이 무한정인데 문제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이면 별로 걱정이 없는데 아들과 딸이 엄연히 존재하고 학교를 다닌다. 그러니 마냥 이 자유를 즐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요즈음 무얼 할까 생각은 많이 한다. 가끔씩 다닌 강의나. 그 외 여러 가지 부탁받는 일들은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사람들은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난 직업이 없다. 그런데도 아무 불편 없이 살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다 그런데도 빚도 진 것이 없.. 2009. 3. 5.
주어진 삶 춥다 바람이 겨울이 감이 아쉬운지 쌩쌩 분다. 사무실 안에서 난로를 켜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 한편 이런 날 바깥에서 고생할 사람이 생각난다.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이 차가운 기운이 조금은 안타깝다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제법 세차게 창문을 치고 달아나는 바람의 심술이지만 햇살은 청명하게 비추인다. 하지만 햇살도 기운이 없다. 여름 한 낯의 그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나지막이 얼굴 내밀곤 그렇게 기운이 빠진 듯 물끄러미 있다. 불구 부정 더럽지도 더러울 것도 없다. 불생불멸 태어남이 없기에 죽을 것도 없다. 오늘 강의 주제였다. 그런데도 난 더럽고 깨끗함을 따진다. 또 태어나고 죽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지금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도 몽상된 생각인줄 알면서도.. 2009. 2. 28.
강의를 마치고 오늘은 학장스님 뒤 강의를 맡기로 하였다. 부족한 내가 감당하기는 무리지만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학생 분들이 내 강의가 조금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 나름 쉽게 한다고 하는데도 늘 어렵다는 생각이 에 미안하다. 좀 더 쉬운 강의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그건 능력 밖이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할 수 없지 않나 다음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강의를 해야지 오늘 마음먹고 히트를 하나 구입하였다. 그동안 망설이다 작은 것 하나 구입하였는데 딸아이가 따뜻하다고 하여 좋다. 오늘은 작지만 따뜻한 히터가 있어 행복하다. 발은 아직도 시리지만 무릎은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이작은 히터 하나가 온 방안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살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다 그중하나인가 보다.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 하면서 살고 있다. 모든.. 2009. 2. 25.
여운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 2009. 2. 20.
늘 하는 거짓말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조건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아무른 생각이 없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머릿속엔 아무른 생각도 없이 백지처럼 하얗다. 나의 하루는 늘 그렇다. 강의를 한답시고 부족한 강의를 하지만 무얼 강의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열심히 강의를 하였다고 하지만 나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그러니 답답하다. 보여 줄 수도 만지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난 전해주고 싶다. 기도 할 것도 기도해야 할 것도 없는 그리고 내가 하는 그 모든 말들이 거짓말인 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 2009. 2. 16.
날은 추워지고 아침에 허겁지겁 김해로 갔다 강의 시간이 늦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서두른다고 하였는데도 조금 늦다. 두서없이 강의를 하면서도 자꾸 부족함을 느낀다. 왜일까. 너무 잘하려는 욕심 때문일까? 의구심도 든다. 나는 강의 내용처럼 실천할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하리라, 내가 못하면서 불자님들에는 아주 그럴싸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먼저 실천하면서 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내가 안다는 게 무엇일까, 하쟎은 지식을 가지고 부처님 법을 우롱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조심스럽다. 행여 그 법을 더럽힐까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추운날도 열심히 나오시는 학생들을 보고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내가 조금 피곤하고 내가 조금은 아프더라도 열심히 하자 일단은 주어진 나의 보람이니까 부처님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이 .. 2009. 2. 16.
남원 가는길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내 작은 차가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하얀 안개가 자욱하다 그 속으로 차들은 끝없이 사라진다. 어둠이 밀려오며 하얗게 보이든 안개는 어둠을 머금어 검게 드리워진다. 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켜며 어둠사이를 비집고 나아간다. 비는 주룩 주룩 내린다.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어둠과 안개와 검게 드러누운 산들 사이로 아스팔트위로 길게 드리운 체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차들은 길게 꼬리를 물고 달린다. 앞으론지 아래 론지 마냥 달린다……. 물보라는 치며 커다란 덩치를 한차들 사이로 내 작은 차는 아슬아슬 휘청휘청 애처로이 달린다. 남원 땅으로 춘향이 기다리는 남원 땅으로……. 남원불교대학 강의하러 가는 중에 2002/12/04 01:21:16 2009.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