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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35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세상을 온통 휘저을 듯 바람이 분다. 하지만 결국 봄은 올 것이다. 지금 아무리 저렇게 바람 불지만 그 안엔 따뜻함이 묻어 있다. 간간히 빗방울도 스치지만 머리끝에 한 가닥 봄이 묻어난다. 바람이 분다. 세차게도 분다. 노란 황사처럼 뽀얀 빛으로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같은 날 서로 꼭 안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한다. 바람은 소리 내며 열심히 겨울을 밀어 낸다. 이젠 떠나가는 뒤끝에 바람마저 봄소식이 된다. 2009. 3. 5.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깨어지듯이 아프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기다린다.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으로 그저 기다린다. 한 도시에서 숨을 쉴 때는 몰랐는데 그 도시를 벗어남이 참으로 많은 그리움을 몰고 온다.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음도 괴로움의 하나 이었지 않은가? 부처님이 그려졌다. 우리가 가진 커다란 괴로움중 하나라고 날은 며칠째 차가운 겨울을 보여주듯이 춥다 발이 시릴 정도로 방안은 냉기가 감돈다. 그나마 뜨거운 몸 체온으로 견딘다. 며칠 동안 컴퓨터를 켜지 않았는데 오늘은 잠시 컴퓨터를 켜본다. 손님도 들지 않은 방이지만 아직도 체온이 남은 듯 따뜻하다. 나의 추억이 나의 삶이 아스란 히 남아 있기에 말이다. 머리에 열이 많이 난다 지끈지끈 거린다. 가슴은 답답하고 며칠.. 2009. 3. 2.
어제 내린 비에 어제 내린 비에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이 맑다.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과 산과 들과 가로수 이제 막 시집온 새색시 마냥 겨우내 감추어두었던 연두색 고운 속 살 가만히 내보인다. 쫑긋쫑긋 귀 기울여보면 어느새 깊은 산골짜기 시냇물조차 꽁꽁 언 온몸을 털고 일어나 한걸음에 달려와 봄나들이한다. 겨우내 그 추위를 빈 몸으로 견디어온 산은 따뜻한 햇살 아래 연두색 그 고운 새 옷 군데군데 진분홍색 진달래 무늬 놓아서 그렇게 봄단장 곱게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인 것을 이렇게 고운 빛 세상 인 것을 내 눈이 어두워 보지 못했다 인간의 혼탁한 이기심이 먼지가 되어 나는 오직 세상만 탓하며 지냈는데 비 개인 이른 새벽 맑고 고운 하늘 성큼 다가선 마산 앞바다 모든 것이 가려진 나의 착각이더라. 세상을 온통 연두색.. 2009. 2. 18.
버릴 것도 없는데 무언가 해야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또다시 부질없이 펜을 든다. 아무 계산이 없다. 어떤 논리도 없다. 자꾸 무언가 적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 해본다. 이것이 내 본성이리라 인간은 정한 시간 속에서 웃고 떠들고 말하고 울고 괴로 워 하고 내가 알 수 있는 만큼의 세상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만큼의 세상을 보며 그것이 다 인양 그렇게, 그렇게 살다간다. 산다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지. 수. 화. 풍. 사대육신이라면 그 시작은 어디며 끝 은 어디더란 말인가. 아! 아니더라. 어차피 삶이란 시작이 곧 끝이요 끝이 곧 또 다른 시작이더라. 태어남으로 죽고 죽음으로 새로운 시작이더라. 그 고리를 벗어버림이 곧 해탈이더라. 해탈 다음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업 따라와서 인.. 2008. 12. 8.
자화상 오늘 길가엔 코스모스 만발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아린 바람 갈수록 무디어 가는 손끝으로 던져지는 벽돌 한장 한장마다 지치고 쓰라린 내 삶입니다. 뒹 구르는 낙엽에 잃어버린 생명처럼 잃어가는 젊은 에 퇴색하는 간절한 몸부림 입니다. 산 보다 더……. 무거운 가난한 내 모습입니다. 살 고저 외치는 피멍울 맺힌 한입니다. 자꾸 쌓아지는 벽돌 한 장마다.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에 대한 대비 입니다……. 1989년 10월8일 천안 백석농공단지 현장에서 jae sok 200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