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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단다 지금 내가 있는 사무실은 시장상가 건물이다. 조금은 오래되었지만 지붕들이 잘되어 있어 비가와도 비 맞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조금 덥다…….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있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지만 당당히 버티고 있다. 이제 주소도 옮겨야 하고 뭐 이런저런 절차들이 남아 있지만 이 무거운 몸이 꼼짝 하지를 않는다. 움직여야 무언가를 하는데 움직이려 하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나는 가끔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들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것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살고 죽고 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알고 있다는 이 작은 지식보다 내가 보고 듣는 이야기들 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만.. 2010. 8. 10.
눈에 핏발이 선다 며칠 피곤하더니 결국 눈에 핏발이 선다. 피곤을 견디지 못하고 눈에 실핏줄이 터진 모양이다. 갑자기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하더니 결국 눈이 피곤해 진다. 머리는 깨질듯 아프다.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 왜 이러고 있는가. 의문이 잠시 든다. 잘 난 것도 없는 내가 잘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강하지도 않으면서 강한 척 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피곤하면 피고하다고 하면 될 텐데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데도 참고 있는 나 참 바보인 모양이다. 사람들에게 짐만 되고 있다는 생각과 세상에 빚만 안기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고 피곤해 진다. 육신을 자꾸 괴롭힌다. 머리가 아프고 눈꺼풀이 아프고 안구가 아프다. 그래도 참고 있는 나 도대체 뭘까? 나는 누굴까? 2010. 5. 5.
벗꽃이 진다 마산운동장 안 벗꽃이 바람에 잎새를 날린다. 꼭 눈이 내리는 것 처럼 2010.4.12 2010. 4. 12.
나를 속이는 눈 사람의 감각 중에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눈이지만, 사람을 가장 많이 속이는 것도 눈입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자신이지만, 자신을 가장 많이 속이는 것도 자신이지요. 사람이 정신을 이끌고 가는 것 같지만, 정신이 사람을 이끌고 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눈물은 힘이 세다》중에서 -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지, 믿는 것을 보는 건지 깨닫기 어렵습니다. 이런 우리들의 시각은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겉모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눈의 감각을 적극 활용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 3. 31.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내가 살고 있는 마산에 정말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물론 금방 녹을 걸 알면서도 잠시 눈 내리는 거리를 차를 두고 버스를 타기위해 나서 본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데 차들은 엉금엉금 익숙하지 않는 눈길에 거북이 걸음을 한다. 평소 4분 거리의 길을 20분 이상 씩 걸리고 있다.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 던 나는 중간에 차에서 내려야 했다. 시내에 차들이 가득해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되돌아 왔다. 집에 들어서자 우리 집 딩굴이가 신이 났다. 나보고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같이 옥상에 올라가 뛰어 놀아 준다. 마냥 신이 났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온통 딩굴이 발자국이다. 거리도 온통 눈으로 덮여 제법 눈다운 눈이 구나 .. 2010. 3. 10.
헛됨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진심으로 사람들을 도우려 했습니다만, 헛되고 헛될 뿐이었습니다. 제게 어떤 잘못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까닭이라도 있는 것인지요?" 스승은 제자에게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마침내 때가 되었는지, 스승은 뜰 앞 개울가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다리 한가운데에 돈 주머니를 갖다 놓게 하고, 마을로 가서 빚을 잔뜩 진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다. 스승은 그 사람에게 다리를 건너라고 하면서, 그러면 좋은 일이 생길것이라 귀뜸해 주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다리 건너편 쪽으로 가 그가 다리를 건너오기를 기다렸다. 신호와 함께 그 사람이 건너기 시작했다. 그가 건너오자 스승이 물었다. "다리 가운데서 뭘 보지 못했는가?" 그 사람이 대답했다. "아무것도요." .. 2009. 11. 22.
눈이온다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살아가야 할 지구를 너무 함부로 막 대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지구의 자원을 축낸다. 인류 대대로 사용해야 할 자원들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 또 한번 만들어 내면 끝내 없어지지 않는 프라스틱 제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지구상에 인류가 멸망하고 없어도 프라스틱은 아마도 지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들이 예전에 저축해 놓은것 처럼 마구마구 낭비한다. 부끄럽다. 그 결과 지구상의 자원이 고갈될 때 쯤에는 아마도 전쟁을 해서라도 남의 것 빼앗아 오려고 하겠지 그것이 인간이 탐욕이고 욕심이니까? 넘치고 넘치는데도 부족하다고 하는것이 바로 인간이다. 아무리 사나운 육식 동물이라도 배가 부.. 2009. 11. 2.
그리움 오늘 눈이라도 올 것처럼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누군가 그립습니다. 내 나이 다섯 살 때 하얀 꽃상여를 타고 가신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문덕 어린 날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두 살짜리 동생을 등에 업고 비는 질척질척 오는데 아마도 봄인가 봅니다. 아. 이젠 그 추억마저 아련해져 갑니다. 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가끔 떠오르는 얼굴도 반 이상 지워져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가 비오는 저녁 그렇게 아련한 가슴이 되곤 하는 것이 그런가. 봅니다. 가슴 저 깊이 숨겨진 그리움인가 봅니다. 당신을 떠나보내며 다시 올 줄 알았던 그 기다림이 바로 그리움 되었나 봅니다. 2009. 5. 22.
바람에 단풍이 진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 온다. 점점 바람이 매섭다. 제법. 길가엔 옷깃을 세운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 겨울인가. 바람에 단풍이 우수수 거리로 떨어진다. 보기에 너무 좋다. 노란 단풍이 눈처럼 그렇게 자신을 살찌운 몸에서 떨어진다. 하나둘, 셋, 넷 셀 수 없는 수지만 보기에 좋다. 노란 눈이 내린다. 우수수……. 바람은 여전히 차고. 사람들은 종종 걸음을 한다. 주머니 손을 깊게 넣고 가는 아저씨들 목도리에 얼굴을 푹 파묻고 가는 아줌마 모두가.보기엔 너무 좋다. 오가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보인다. 나는 그리고 즐겁다. 아무른 생각 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하나가 된다. 하나. 둘.오늘은 그렇게 하루가 간다. 2009. 5. 22.
명절 명절이 내일인데 마음들은 오늘부터 설레는 모양이다. 나는 아무른 감정도 일지 않는다. 명절이라는 개념이 그저 귀찮을 뿐이다. 며칠 푹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위안이 될 뿐이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그림이나 완성해야지 큰집으로 간다. 어찌되었건 제사는 지내야하니 안 가면 쓸쓸해하실 큰형님이 안타깝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더욱 가야 한다. 한 팔로 술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하였다. 재작년 추석인가에 전화를 받고는 어찌나 미안한지 교통만 탓하고 거리만 탓하고 시간만 탓하고 나의 무능만 탓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큰형님은 그저 내가 가서 제사상에 올릴 술을 따라주고 받아줄 수 만 있으면 좋아 하실 것을 괜스레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바보다 미안하고 큰형님께 오늘은.. 2009. 3. 2.
진눈깨비 2009. 2.19 진눈깨비가 내린다. 눈과 비가 한꺼번에 내려 마음까지 축축하다. 내일 아침이 걱정이 된다... 가로등은 그래도 자신의 역활을 다한다. 빛을 밝혀 내가 가야 할 길을 안내 해준다. 촬영 NIKON COOLPIX 5100 2009. 2. 19.
삶이 그런가....,? 눈을 뜨면 언제나 재깍 이는 시간을 본다. 그리곤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둔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라는 틀 안에 나를 가둔 체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흐르는 시간에 안주한다. 무엇이 나를 가두었나. 스스로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체 늙어 간다. 그렇게 자신이 만든 시간에 서서히 늙어 간다. 자신이 자신을 죽인다. 그러고도 산다한다 매일매일 바쁘다고 한다. 왜 바쁜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한다. 원래 없는 시간을 만들어 가면서 병들어 간다. 시간에 매여 병들어 간다. 보이지 않는 감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을 끝내 깨닫지 못한다. 불행하다 한다. 스스로 가둔 감옥에서 숨이 막혀 사는 게 힘들다 한다. 누가 언제 그를 힘들게 하였나……. 아무도 없다 자신이 원인이고 자신이 만든 감옥인데.. 2009. 2. 16.
눈의 윤회 한때는 하얀 색이었다가 지금은 흙먼지 뒤집어 쓴 천덕꾸러기 내리는 그 순간은 개구쟁이 아이처럼 좋아하든 사람들이 바닥에 쌓이는 나를 가차 없이 쓸어내려 한다. 순백의 상징처럼 하얀 내 몸 위로 뿌연 먼지 쌓여 가면 나는 내가 언제 하얀 눈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물들어진다. 그러다 햇살 만나 다시 고향갈때는 또다시 아련한 추억되어 다음을 기약한다. 수없이 윤회하여 한때는 청정호수의 맑디맑은 물이었다가 조그만 실개천의 송사리 함께하는 친구였다가 거대한 바다이기도 한 내가 어느 순간 뭉게뭉게 구름 되어 천상에 올랐다가 오늘은 하얀 몸 받아 지상으로 돌아오니 오고가는 차바퀴에 그만 검게 드리워진 멍울 지욱처럼 검게 먼지 쓴 천덕꾸러기 의 윤회 업보인 것을……. 2009. 2. 16.
눈 내리는 저녁 그날 따라 눈이 많이 왔습니다. 2009. 2. 13.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습니다. 이 아름다운 햇살을 가슴에 가득안고 늘 푸르른 하늘을 안고 눈을 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작고 볼품없음을 슬퍼한 적이 있습니다. 끝없는 무한한 세상도 내가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리 푸르던 초원도 그것이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기에 잠시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느 누구도 미움 받지 않은 세상 서로 사랑하기도 모자란 세상 바로 나로부터 시작이고 끝이기에 내가 미워하지 않으면 나를 미워함도 없고 내가 사랑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임을 나만 지고 마는 순간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한치 앞만 보았나 봅니다. 눈에 보임이 다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너무나 어리석어 인간인가 봅니다. 이제 눈을 들어 세상을 모두 보려 합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세상을 축복하려 합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겠습니..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