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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검은 하늘과 검은 바다가 만나 세상이 온통 검게 변할 때 구름사이로 푸른 하늘이 고개를 내민다. 배들은 파도와 바람의 장난질에 이리저리 기우뚱거리고 비다는 검었다 붉었다. 속내가 불편한지 색칠 놀이하고 나그네 마음도 이래저래 뒤숭숭하다. 2014.8.21 아침에 조종연수를 받기 위해 연수장을 찾았는데 바다가 심상치 않다. 비는 어느정도 그쳤는데 바람이 보트를 오르락 내리락이며 장난질이다. 도저히 연수를 받을 수 없다. 내일로 미루곤 그저 바다만 보다가 온다. 파란바다가 아니라 황톳빛 바다가 먹장구름에 더 검게 보인다. 그위에 보트들이 한가롭게 기웃거린다. 바다.. 달리고 싶다.. 2014. 8. 21.
낚시나 할까 (옥션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낚시 세트 초보입문용) 언제 였든가. 오래전에 지인들과 배를 빌려 타고는 멀리 바다로 낚시를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일인당 제법 비싼 돈을 지불하고 나름 멀리 배를 빌려타고 나왔는데 왠걸 고기를 누구도 잡지를 못하고 밤새 꼬박 바다위를 동동 떠 다닌 기억이 난다. 난 어릴 적에 동네 하천으로 대나무 꺽어 지렁이 잡아 고기를 잡으러 종종 떠난 적이 참 많았다. 어릴적 유일하게 내 세상에 빠질 수 있었고 나만의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였기 때문이다. 고기를 잡으려 몇리길을 걸어가 하루 종일 낚시대를 던져 놓고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나마의 포인트가 있어 나름 잘 잡았던 곳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성년.. 2014. 4. 4.
저녁식사 어제 저녁을 먹는데. 무엇을 먹을 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런데 감자로 만든 피자를 한판 사다가 저녁이 아니라 간식처럼 먹었는데 왠걸 배가 든든해 진다. 그리곤 농담처럼 저녁 대신하면 되겟네 했는데 정말 저녁 대신이 되어 버렸다. 맛도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감자라 뭐 영양학적으론 몰라도 일단 저녁대신으로도 충분히 먹을만 하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분명 괜찮다.. 당분간 자주 애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배부르니 기분도 좋다. 2014. 3. 27.
배를 타고 떠나고싶다. 이빨 때문에 치과 병원을 간다고 갔는데 점심시간이다. 사실 나름 점심시간을 피한다고 간 것이 딱 점심시간을 시작하는 시간에 묘하게 도착했다. 할 수 없이 터벅터벅 걸어서 마산 항으로 간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리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면서 또 꿈을 꾼다. 저 배를 타고 한없이 먼 곳으로 가는 꿈을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서 그 풍경을 담고 싶다. 바다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 그리고 갈매기들과 등대 와 왁자한 어시장 풍경들이 흐린 날씨 탓에 다소 무겁다........ 2011. 11. 22.
세상엔 참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세상엔 참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 많은 사람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우주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서로 부딪기며 살고 있지만 가끔은 철저하게 외로울 때도 있다. 그렇게 못 마시는 술이라도 마시고 싶을 땐 독백처럼 긴 한숨을 쉬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칠 때는 더욱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면서 계산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연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줄까? 내가 이 사람을 만나면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그렇게 계산을 하는 정말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를 잘 모르면서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마구 비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참 우습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하긴 그렇게 많은 우주 .. 2011. 8. 23.
비가 옵니다 비가 내린다. 요즈음은 아침이면 왜 그렇게 몸이 피곤한지 모르겠다. 나도 내가 요즈음 무얼 하는지도 모르면서 괜스레 마음과 몸만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지 하다가도 금세 포기 해 버린다. 그런 내가 밉다. 무엇을 해야지 하다가도 이런 저런 조건들이 안 되니 포기할 수 밖에 오늘도 보트 구입 문제로 전화를 해서 결국엔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섬에 들락거리려고 하면 배가 있어야 하는데 배는 지금 고장 나 퍼질러 있고 할 수 없이 보트라도 구입 하려는 것이다. 남들에게는 사치품일지 몰라도 섬에 사는 분들에게는 필수 품목이며 일상이다. 금전적으로도 만만치 않지만 자매들끼리 나눠 구입하기로 했다. 내일 쯤 계약을 하려고 한다. 안보고 구입해도 되련 지...... 내일도 비가 오려나……. 2011.7.6 (수) .. 2011. 7. 31.
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 세상엔 참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 많은 사람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우주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서로 부딪기며 살고 있지만 가끔은 철저하게 외로울 때도 있다. 그렇게 못 마시는 술이라도 마시고 싶을 땐 독백처럼 긴 한숨을 쉬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칠 때는 더욱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면서 계산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연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줄까? 내가 이 사람을 만나면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그렇게 계산을 하는 그 복잡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를 잘 모르면서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마구 비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참 우습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하긴 그렇게 많은 우주 속에.. 2011. 7. 30.
춥다 오늘 춥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는데 오늘은 춥다. 그리고 내일은 눈이 올거라는데 첫눈이 내일 내릴려나. 예전에는 첫눈오거나 뭐 그런날 가슴 참 많이 설레였는데 요즈음은 그런 설렘조차 없이 밍밍하기만 하다. 이게 나이를 먹은 것일까? 아님 배가 부른것일까? 그런 애잔함이나 뭐 그런것들이 내 마음에서 다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것이 참 슬픈 현실이다. 가슴속 쏴한 애잔함을 다시 느껴 보고 싶은데 그런 느낌이 이젠 사라지고 없다. 이 그림은 전시회에서 찍은 것인데 참 따뜻한 봄을 느끼게 해 준다. 2010. 12. 7.
나룻터 2010.7.18.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 2010. 7. 18.
의심하지 말라 부처님이 어디에 계실까 염려하거나 의심하지 마라. 시방삼세 가득하신 부처님을 의심하는 그 마음이 바로 너를 중생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저 꽃들은 고집하지 않는다. 나비나 벌이 꽃이 고집한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내 고집대로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나는 그만큼 어리석어진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세상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세상을 바다. 내 몸을 한척의 배라고 상상해보자 매어둔 배는 바다 위를 돌아다닐 수 가 없다. 배를 꼭 매어 두는 밧줄 같은 것이 고집이고 억지이다. 그런 밧줄은 사람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만든다. 매이지 않은 배는 물길에 따라 이리저리 항해한다. 바다가 잔잔하면 편하게 배를 젓고 거칠면 힘들게 배를 저으면 된다. 삶의 바다가 .. 2009. 11. 8.
오솔길 이젠 거리가득 앙상한 가지에 바람이 머문다. 하늘은 먹구름이 모여들면서. 근방이라도 눈이 올 것만 같다. 배가 아침부터 살살 아프다. 오늘은 약간의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데. 결국은 그러질 못한다. 평상시와 똑같은 일과를 시작한다. 배에서는 자꾸 꾸르륵 이며. 뒤 털린다. 소위 말하는 아픔이 밀려온다. 겨울은 이제 초읽기처럼 점점 밀려온다. 앙상한 가지에 몇 개 남지 않은 낙엽들마저. 하나둘 떨어지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둘 낙엽이 떨이진다 떨어지는 낙엽은 겨울을 재촉한다. 2009. 5. 28.
몸이 아프다 내일이 추석이다. 그런데 난 배가 아프다. 한 달 가까이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이 온다. 가끔은 미칠 것 같다 그래도 꾹꾹 누려고 참았는데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결국 약을 처방받아 먹는다. 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다. 왜 이러는 걸까. 이렇게 아픈 놈은 누구일까. 그리고 견디는 놈은 또 누구일까. 참아야지 하고 자신 안에 자라는 나쁜 아픔을 지금까지는 무시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놈이 서운한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쓰라린 다. 꼭 술 먹고 아픈 배처럼 그렇게 아프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나의 이른 모습이 슬프다 아픔에 질질 끌려 다니는 내 모습이 슬프다 어느 땐 난 나의 아픔을 잊으려고 의도적으로 웃는다. 그런데 웃는 놈의 노력과 상관없이 몸은 아프다. 그 놈. 아픈 놈조차 다 공할 것인데 .. 2009. 5. 18.
부산 그리고 바다 일요일이면 어디론가 가자고 야단이라 어쩌지 못하고 가까운 부산으로 향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론 물에 들어가려고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바다보다 많다.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꼭 같은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갔다 왔는데 하는 생각이 난다. 그날은 참으로 잊히지 않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그 길을 되짚어 가고 있다. 다시 태종대로 향한다. 갑자기 생각난다. 그 사람이 함께 왔던 그곳이기에 더욱 생각난다. 전화기를 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하다가 자꾸 누구냐고 묻는 바람에 그만둔다. 바닷가를 내려간다. 유람선이 출렁인다. 사람들이 모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나도 잘 모르는 곳인데 아 여기에 이렇게 배를 타는 곳이 있구나. 배를 탄다. 부산 앞바다를.. 2009. 3. 19.
푹 자고싶다 푹 자고 싶다 요즈음의 나 왜 이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일어난다. 견디어야지. 평소와 같이 일어나고'또 출근을 한다. 웬 종일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바쁘다. 저녁에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 구역질이 난다 속이 거북하다 왜 이래야 하는지. 슬프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을 이렇게 집착한다. 집착하는 만큼 괴롭다. 내 몸에 대한 욕심의 크기만큼 괴로움도 크다 아서라, 말아라. 괴로울 것도 없더라. 괴로워해야 할 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서라, 관두라 벗어나려 하지 마라 벗어날 것도 벗어나야 할 것도 어디에도 없더라. 2003/03/05 23:46:09 2009. 3. 19.
며칠간의 고행 요 며칠 참 많이 꼬인 날을 보낸다. 왜 그런지 소화도 안 되고 배도 아프고 하더니 지금은 살만하다 참 우습다 배가 아프고 할 때는 모든 것이 이 배만 안 아프면 좋겠다 싶었는데 언제 내가 그랬냐 싶다 어제 내린 비가 온 천하를 적셔 새로운 생명 품을 대지를 준비하게 한다. 자연도 이렇듯 어김없이 순리를 따르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그마져도 아닌 것처럼 부정하고 이길 수 있고 개발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참 어리석은 무명 의 단면인데 부족한 나는 두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다 아닌 줄 알면서……. 다만 묵묵히 내가는 길만 가고 있는 비겁한 나…….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