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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40

비오는 오후 나는 비가 참 좋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어떤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특히 그 비가 그치고 난 뒤에 비추이는 가로등불이 너무 좋다. 그리고 쏴한 바람에 묻어나는 촉촉함이 나는 너무 좋다. 언뜻 언뜻 스치는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때론 몸서리치도록 외로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또 그런 날 꿈결 같은 사랑도 해보고 싶고 그런 감정이 나에게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비가 오면 나는 그렇게 비에 젖는다. 나는 비가 좋다. 아니 비 그친 뒤 바로 그 느낌이 정말 좋다. 깨끗하게 씻긴 아스팔트며 더욱 싱싱하게 푸르러진 잎사귀며 그 잎사귀에 매달린 수정방울 같은 빗물들이 나는 다 좋다. 그 느낌, 그 냄새, 그 바람까지......., 하늘에는 먹장구름 가득하고 산허리 휘돌며 안개가 피어나고 나는 그렇.. 2010. 6. 26.
산사에 오르니 산사에 오르니 바람 한 점 머문다. 발아래 속세는 복잡도 한 듯한데 여기가 저기인지 저기가 여기인지. 그렇게 마음은 가져 오질 못했구나. 가파른 산 비탈길 오르다 지쳤더니 맑은 바람 코끝 살짝 스치더니 한 움큼 땀 말도 없이 스리 슬쩍 훔쳐 가는 구나. 구름만 오락가락. 풍경과 노닥이고 바람 끝에 묻어 있는 중생의 아픔일랑 버려라, 버려라 다 놓아 버려라 두두 물물이 다 부처님의 속삭임처럼. 새들은 무심하게 제각각 지저귀고 나 혼자 중생이라. 오만번뇌 이고진채 이 산중에 이렇게 번뇌지고 오는구나. 놓을 곳 따로 없고 놓을 것도 없었는데 나 혼자 이고지고 숨조차 헉헉 이며 그렇게 업장처럼 놓지 못해 안달하네. 오늘 느낀 바람 한 점. 그대로가 부처인데 어디서 네가 찾는 부처가 있을소냐. 산사엔 다만 돌부처.. 2009. 12. 19.
낮 달 달에게 물었다. "너의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이지?" 달이 대답했다. "해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구름 속에 영원히 가려졌으면................," 그대의 소망은 낮 달과 같은 것 2009. 11. 17.
인디언들의 지혜 아침에 머리맡에 놓인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를 다시 들었다. 그동안 참 많이 무심했다. 책을 내려놓고 있으면 다시 손에 들게 되는 것이 힘이 든다. 그 만큼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 이다. 그러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의 부분 중에서 몇 군데를 옮겨 적겠다. '침략자 백인들이 원주민 인디언들 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였고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같은 인간으로서 인디언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인디언의 한 부족 추장인 '천둥 추장'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내가 문명인들의 학교를 마다하는 이유가 있다. 학교를 세우면 그들은 교회를 세우라고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끝없이 하나님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을 가르칠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있는 것을 .. 2009. 10. 26.
하늘 2009년 9월 11일 오전 마산에서 창원으로 가는 봉암로에서 하늘가득 퍼즐 게임을 하고 있어 담아 본다. 운전 중 차가 멈출 때 2009. 9. 11.
덥다 요 며칠 너무 덥다. 당연히 여름이니까 덥지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덥다 하는일없이 여기저기 쏘다닌다..산사를 찾아 마치 미친듯이 다니지만 아직도 마음안엔 허전하다. 왜 일까..저기 구름가득한 호거산이 마치 천상처럼 눈에 든다. 꽃은 늘 웃고 있어도 시끄럽지 아니하고 새는 항상 울어도 눈물을 보지지 않으며 대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아니하고 달빛이 물밑을 뚫어도 흔적이 없네. 2009. 9. 10.
하늘 경남 함안군 법수면 악양리 남강변에서 만난 하늘이다. 구름이 참 예쁘다. 그 아래 세상도 아름답지만 하늘은 가지 가지 모양의 구름으로 장식하고는 날 더러 한번만 봐달라고 한다. 2009. 9. 3.
그런 사람 울리지 마세요 비라도 오려는지 하늘이 잔뜩 먹장구름을 한채 바람을 안고 스쳐 갑니다. 대지는 온통 달구어져 그대로가 화탕지옥입니다.. 세상에 죄지은자.. 마음졸이는 화탕지옥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살고 있답니다. 비록 화탕지옥처럼 뜨거운 날이지만 이마에 땀방울 송골 송골 맺히며 열심히 일하시는 대다수의 사람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 울리지 마세요 비라도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심통을 가진것 처럼 속내를 감춘채 태양도 푸른하늘도 다 숨긴체 오로지 검은 구름 가득 대지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산허리에도...저멀리보이는 땅끝에도 오로지 검은 구름만.. 하지만 세상엔 아직도 사랑하며 사는 가슴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더불어 살줄 아는 수많은 그런사람 울리지 마세요. 비라도 오려.. 2009. 6. 30.
나그네 되어 나 가을나그네 되고 싶다.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아무른 계획이나 목적은 없어도 된다. 떠남이 중요한 것이다. 준비도 필요 없다. 바람이 이는 대로 구름이 가는대로 약간의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낙엽이 흩날리는 때쯤이면 나는 죽도록 마음 안에 방랑자 기질이 인다. 떠날 것이다. 아무 곳이라도 햇살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 단풍잎이 곱게 물들 때쯤이면 내 가슴은 설렌다. 2009. 6. 10.
낯선 곳으로 차를 몰고 동해면 쪽으로 달려간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러다 동해면으로 가기위해 새로 놓은 다리 위를 지나간다.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유혹해서 객침 시킨 역사적인 곳 당항포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다. 하늘에서 먹장구름이 아직은 물러나기가 아까운지 간간히 비를 조금씩 뿌린다. 저쪽은 햇살이 비추이는데 이쪽은 비를 뿌린다. 조금은 낯선 곳으로 가기 위해서 차를 자꾸 엉뚱한 곳으로 몰고 간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갈걸. 그리도 자꾸 낯선 곳을 찾는다. 어쩜 어떤 곳도 낯선 곳인지 모른다. 제행무상이기 때문에 항상 변한다. 모든 것이 그러니까 매순간 순간 찰라 변화 하는 것이니 모든 것은 언제나 낯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어리석음이 그 변화 하는 것을 영원한 것으.. 2009. 5. 17.
파란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맑다. 제법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간간히 보인다. 태풍은 그렇게 잠잠해졌나 보다 온간 걱정과 근심을 남겨둔 채 그렇게 바람은 잠잠해 졌나보나 이제 얼마 후면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겠지 노오랗고 빨간 낙엽은 생을 다하고 아스팔트 바닥위로 나동그래 지겠지 그 낙엽을 보는 나는 아마도 쓸쓸해 질 테고. 먹장구름은 점점 작아지고 파란 하늘은 군데군데 물감처럼. 눈이 시릴 정도의 푸름을 청초함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내마음속에도 가끔은 맑고 푸름이 있기도 하다. 2009. 5. 17.
불편하다 불편하다. 모든 것이 불편하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불편하고 어딘가 어색하다. 나의 마음 때문이리라 짐작은 하지만 어딘가 한군데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불편하고 허전하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모른다 정말 모른다. 나는 분명 어딘가 지금 구멍이 나 있는데. 무엇을 하려다가도 밀려 들어오는 허전함에 멈추어 버린다. 비가 내린다. 쏴아 내리는 빗소리가 왠지 서글프다. 누군가가 그려진다. 이 그리움은 무엇인가.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몇번을 문을 열고 나서고 싶지만 안된다 하고 나를 붙잡는다. 봄이면 나는 더욱 외로움을 탄다. 미치도록 밀려오는 어떤 그리움에 나는 그저 멍하니 구멍 뚫린 곳으로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저 허전할 뿐이다. 비가 내리면 비는 자꾸 내 깊은 가슴속을 헤집어 놓고는 마치.. 2009. 3. 22.
흐린 하늘 흐린 하늘 하늘엔 먹장구름 가득하다. 그 위의 하늘은 맑기만 한데도 내 눈에 보이는 하늘엔 구름만 가득하다. 그 위에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 우리는 어리석어 구름만 있다 없다 한다. 잠시 인연되어 보일 뿐인데 그것을 있다 없다 한다. 그것이 영원한줄 하늘이 흐리다 한다. 보이는 세상 보이는 세상 볼 수 없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그 안에 나 또한 인연되어 바람 되어 스친다. 모든 건 꿈이라 모든 건 번개라 모든 건 지나가는 바람이더라. 구름이더라. 2009. 3. 19.
아프답니다 하늘엔 먹장구름이 가득하였습니다. 당신의 가슴엔 근심이 가득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언제 부터인가 당신이 아프면 나도 따라 아팠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근심 걱정들이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들이 그 작은 가슴에 꼭꼭 숨겨져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당신의 미소 뒤에 가려져 있는 슬픔 당신의 눈가에 간간히 비추이는 근심들 무엇이 그리도 당신을 얽매이고 있는지 무엇이 그리 당신을 근심으로 모는지 모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파하는 당신의 볼을 만져 줄 수 있을 뿐 내쉬는 깊은 한숨을 쳐다보며 아픈 가슴으로 침묵 할 뿐 입니다. 그것이 임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유일함입니다. 그것이 임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표현일 뿐 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09. 3. 19.
인연 흐린 날 하늘엔 먹구름 가득하다 그 위에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 한 번도 푸름을 잃은 적이 없는데 우리는 어리석어 구름보고 구름 있다 한다. 잠시 인연되어 보인 구름 그것이 영원인 양 이야기 한다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볼 수 없는 세상 볼 수 있음도 허상이요 볼 수 없음은 허깨비다 그 안에 나 또한 인연되어 머무는 것 구름 바람에 흩어진다. 사라졌다 할 수 있나. 모였다 흩어짐이 진리 인 것을.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