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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차나한잔90

낮 달 달에게 물었다. "너의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이지?" 달이 대답했다. "해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구름 속에 영원히 가려졌으면................," 그대의 소망은 낮 달과 같은 것 2009. 11. 17.
바보 조롱박 한 바보가 복잡한 도시에 들어섰는데 거리에 사람들 때문에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었다. 바보는 우선 잠을 자야겠기에 여관을 찾아 들어 갔다. 거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잠을 자려니까,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자신의 발목에 조롱박 하나를 매달았다. 자기 자신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런데 어떤 짓궂은 사람이 이것을 보고, 바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발목에서 조롱박을 떼어 자신의 발목에 매달았다. 그 사람도 역시 그 여관에서 잠을 자려던 참이었다. 이윽고 바보가 잠에서 깨어나 조롱박을 찾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조롱박을 발목에 메고 잠들어 있는 것이었다. 바보는 그 사람이 자기라고 생각했다. 그러.. 2009. 11. 14.
뒤 집기 어떤 사람이 바보에게 사발 하나를 주면서 밀가루와 소금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그가 바보에게 말했다. "조심해라. 밀가루와 소금을 한데 섞지말고 따로 가져와야 한다. 알았지?" 가게로 가자, 주인이 사발에다 밀가루를 채워 넣은 다음 소금을 재기 시작했다. 바보가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밀가루와 섞으면 안 돼요, 소금을 어디다 담을 지 두고 봐야겠군요?" 가게 주인은 잠시 멈칫 하더니 대뜸 사발을 뒤집었다. 사발을 뒤집어 그 밑 받침의 움푹 들어간 곳에 소금을 담을 참이었다. 물론 밀가루는 죄다 쏟아 버렸지만, 소금은 안전하게 담을 수 있었다. 그걸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온 바보가 말했다. "여기 소금 가져왔어요." 심부름을 보냈던 사람이 말했다. "수고했다. 그런데 밀가루는 어딨지?" ".. 2009. 11. 13.
마음이 흔들리는 가? 조선시대의 일이다. 어느 벼슬아치가 길을 가는데, 웬 집에서 소년의 글 읽는 소리가 매우 낭랑하게 흘러 나왔다. 그 글 읽는 소리가 하도 범상치 않은지라, 집에 돌아온 그는 하인을 시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다. 인물이 쓸 만하면 사위로 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보니, 소년의 모습이 목소리와 영 딴판이었다. 주인은 사위 삼고 싶은 마음이 일시에 사라져버렸지만, 그렇다고 소년을 그냥 돌려 보내자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과상을 내오게 하여 떡이나 좀 먹고 가라고 일렀다. 소년은 자신이 당한 망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태연히 앉아 떡을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는 맛있는 떡을 혼자 먹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는데, 좀 싸줄 수 없겠느냐고 청 하기 까지 하였다. 이에 주인은 새삼스럽게 소년.. 2009. 11. 13.
처음 마음 오미(五味)와 백과(百果)로 공양의 마음을 다하노니 지극한 효심 시방세계를 덮고도 남음이 없어라. 칠월 백중 에 드는 한마음 그대로가 신심이더라. 2009. 11. 13.
스승과 제자 어느 마을에 스승과 제자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제자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들을 스승께 여쭈어 보았답니다. 제자: 스승님, 사람이 죽은 후에는 지옥이 있고 극락이 있는지요? 스승: 있어도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제자: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승: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니라. 제자: 아니 스승님,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니요? 스승: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도 있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자: 그렇다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니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은 하지 않아야 되겠군요. 스승: 그렇다. 제자: 그럼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없을 수도 있으니 좋은 일을 할 필요도 없고 .. 2009. 11. 11.
조급한 성질이 실패를 부른다 소나기는 온종일 오지 않는다. 돌개바람은 한순간을 불고 만다. 발꿈치를 들고 멀리 보려고 하면 오래 서있을수 없다. 빨리 가자고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딛는 사람은 멀리 가지 못한다. 성급한 마음이란 이와 같다. 서두르면 일의 실마리를 잃는다. 찬물도 쉬엄쉬엄 마셔라 목마르다고 허겁지겁 물을 마시면 사래가 들어 갈증을 풀지 못한다. 이처럼 조바심을 내면 되는일이 없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간다. 느긋하고 차분한사람이 일을 빈틈없이 치러 갈수 있다.느긋해야 생각이 차례를 얻고 차분해야 판단의 잘잘못을 가려 낼수 있느 까닭이다. 깊은 생각이 튼실한 이해를 낳고 튼실한 이해가 틀림없는 판단을 내리게 한다. 고요한 마음에서 새로운 생각이 섬광처럼 번득인다. 아이디어는 고요한 물에 어린 그림자처럼 생각이 선명해야 떠오.. 2009. 11. 8.
욕망의 이름이라는 전차 욕망의 이름이란 전차,오래된 영화 제목이다. 현대인의 별명은 그렇게 불러도 된다. 욕망의 전차는 인생이란 궤도에서 과속을 일삼고 난폭운전을 서슴지 않는다. 욕망의 눈,욕망의귀,욕망의코,욕망의 입은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버린다, 욕망을 탐하면 부자유가 쌓이고 욕망을 버리면 자유가 열린다. 부자유는 몸부림을 치게하고 자유는 노닐게 한다. 욕망이란 돌개 바람처럼 날리다 먼지로 떨어질것인가? 그렇다면 욕망의 전차에서 내리지 마라 그러나 들판의 풀꽃처럼 인생이란 꽃을 피울것인가? 그렇다면 욕망이 들끊는 천차에서 빨리 내릴수록 좋다. 그 전차에서 어떨게 내릴까? 타는것도 나였으므로 내자신이 내려야 한다. 귀와 눈, 코와 입은 모두가 굴레이며, 정욕과 기호는 마음을 병들게 하는 기계이다. 2009. 11. 7.
갈대 꽃 이불로 추위를 막는다 가장 좋은 것을 못 이룬다면 그다음으로 좋은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못이루었던 것을 이룰수가 있다. 추위를 막고 따뜻한 잠을 자는데 꼭 덕 다운이나 두툼한 솜이불을 덮어야 하는것은아니다. 형편을 살펴 최선을 길을 찾아 걷게 되면 목적지를 놓치지 않는 다. 그러나 아무길이나 되는대로 걸어 가면 방황일 뿐이다. 방황하는것은 솜이불이 없다는 핑계로 추위에 떠는것과 같다. 돈이 없는 가난보다 마음의 가난이 더 험하다. 가난한 마음에서 죄를 짓는다. 죄는 인간을 더럽게 한다. 너절한 인간이 되느니보다. 돈없는 가난을 택하는 것이 청빈이다. 마음이 부유하면 호주머니가 빌지언정 세상의 사랑을 맏는다. 큰 뜻이 있는 자는 세상의 연인이 된다. 어느 누가 세상의 연인이 될까? 세상의 더러움을 말끔하게 치우는 청소.. 2009. 11. 7.
잘한 일이 있다면 숨겨라 자기 자랑은 자기를 과시하는 것에 불과 하다. 과시하는 것은 자기를 좀 알려달라고 구걸하는 꼴이다. 여치 앞에서 힘을 과시하는 사마귀는 까치의 밥이 된다. 겸허한 자는 비굴할 수가 없다. 남에게 잘 할일이 있을 때 그 일을 숨기면 그 도움은 고마운 마음이 된다. 고마워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생색을 내 공치사를 하면 도운일이 위선으로 되기 쉽다. 위선보다 더 추한 것은 없다. 남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은 자기 허물을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남의 허물을 찾아내 흉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 허물을 되돌아 볼 줄 모른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허물을 잡아 아프게 뉘우칠수록 그만큼 여문 열매처럼 된다. 열매라고 씨앗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여물어야 열매도 씨앗을 지닌다. 모든 씨앗인 까닭이다... 2009. 11. 7.
멈출 줄 알면 지나침이 없다 배고프면 실컷 먹어버리면 배탈이 난다 식탐이 많아 분에 넘치게 먹어도 식곤증에 걸려 아둔하게 된다. 알맞게 먹어야 뱃속이 편안하다. 그렇게 하자면 더 먹고 싶을 때 수저를 놓아야 한다. 부드럽게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위는 편안하지만 창자는 싫어한다. 질긴 채소를 먹으면 위는 부담을 받지만 창자는 편하다. 그래서 입이 탐하는 음식은 창자를 짓무르게 하고 뼈를 썩게 한다는 게다. 골고루 알맞게 먹는 것이 식성의 건강이다 술주정꾼은 술로 취하는데 미쳐 몸을 망치고. 아편쟁이는 마약의 환각에 미쳐 몸을 망친다. 쾌락을 탐하는 마음이 몸을 망치는 것이다. 건강한 마음은 치우침이 없으면 된다. 마음을 알맞게 쓰면 치우침이라는 덫에 덜려 들지 않는다. 이는 욕망을 잘 다스리는 마음을 뜻하는 셈이다. 절제는 행동하.. 2009. 11. 6.
지극히 훌륭한 사람은 평범하다 날카로운 송곳은 두꺼운 것을 뚫지 못한다. 꿀맛이 아무리 달아도 연달아 마시면 쓴 내가 난다 맛있는 고기라도 연거푸 먹으면 역겨워 진다. 생활이 꿀맛처럼 되기를 바라면 지친다. 고기 맛처럼 되기를 원해도 험하게 된다. 질기면 모질고 살찌면 우둔하다 곰삭으면 군내가 나고 매운맛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하루하루를 담백하게 보내라. 담백하면 실증 따위는 없어진다.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의 생활은 간결하다. 생활이 간결하면 사물(事物)이 밝게 보인다. 사물 속에는 무수한 보물이 있다. 그 보물들이 상상력을 낳는다. 상상력을 낳는 마음은 수수하다 수수한 마음의 눈이 사물을 만나기 때문이다. 온 세상을 위해 큰일을 이룬 분들의 생활은 수수했다'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생활은 통 안에 갇힌 다람쥐처럼 사람을 시달리게.. 2009. 11. 6.
자신과 싸우지 않고 남과 다툴 것 없다 일 했으면 먹고 놀았으면 먹지 말라. 이 말씀은 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잘 밝혀주고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놀이가 아니라 저마다 맡은바 일하는 것을 뜻한다. 삶을 즐긴다는 것은 열심히 일한 다음에 얻는 선물이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면 저절로 게을러지고. 해야 할일을 미루지 않으면 저절로 부지런해진다. 일하는 것보다. 빈둥거리며 놀고 싶을 때 자신이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을 누구나 체험 할 것이다. 놀고 싶은 자신과 일해야 하는 자신으로 나누어 졌을 때 자신과 싸워야한다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사람은 게으름을 감추거나 숨기고 있는 사람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되 시샘하지 않는다. 제일을 다하기에 분주하기 때문이.. 2009. 11. 6.
부드러운 뜻은 봄바람 같다 맑은 마음이란 흰 눈벌에 밝은 달빛이 내리는 것 같다. 숨길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는 마음은 자연이다. 마음을 자연으로 간직하면 투명해 발고 맑다. 무심(無心)하다. 무정(無情)하다……. 이런 말을 들을 청소년 시절부터 주목할수록 좋다 왜냐하면 그 말들이 인간은 하나의 우주와 같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하는 까닭이다. 만물의 집을 우주라고 한다. 뜻이 옹색하면 마음의 문은 태풍처럼 불고 뜻이 부드러우면 봄바람처럼 훈훈하다. 자유롭고 만물을 만나서로 친하고 사귀며 노닐어야 뜻이 넓게 길을 잡는다. 어느 사물이든 변화 한다 그러한 변화를 항상 새삼스럽게 보고 들어 생각해보라 그러면 사람의 마음이 곧 우주이고 우주가 곧 마음인 것을 터득하게 된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문명에서 살수록 자연의 품안.. 2009. 11. 6.
마음 옛날 부터 마음의 모습을 방촌이라고 한다 마음이 가로 세로 한치 크기의 부피를 지니고 있다는 게다. 마음의 부피를 주사위 만한 것으로 생각했던 셈이다. 그러나 마음의 부피가 마음쓰기에 따라 좁쌀처럼 작을 수 도 있고 하늘같이 클 수 도 있다. 작은것은 좁고. 큰것은 넓다. 마음의 작기나 크기는 마음쓰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마음은 신비롭다. 선(善)은 마음을 크게 하고 악(惡)은 마음을 잘게 한다 선은 덕(德)을 실천하게 하지만 악은 덕을 해치는 까닭이다 악이란 나만을 생각할때 싹이 튼다. 그 싹에서 사나운 욕심이 피어난다. 제욕심만 차리면 마음은 좁쌀보다 작아진다 사랑할줄 아는 마음. 용서할줄 아는 마음, 도와주는 마음은 항상 넉넉하고 너그럽고 당당하다. 마음의 씀씀이에 따라 행복은 오기도 하고 사리지기.. 200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