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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안타까움 오늘도 먼지나 는 길을 달린다. 여전히 큰 차들은 나를 위협하듯 달리고 내 작은 차는 그사이를 위태하게 달려간다. 그래도 길가에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먼지 속에서 태연히 진분홍색을 뽐낸다. 꽃들은 태연한데. 보는 내가 그 먼지 속에 있음이 괴로워 보인다. 그것은 바로 내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다 괴로운 것은 꽃이 아니라 보는 나다. 산허리는 마구 파헤쳐지고 노란 속살을 드러내어 다가올 겨울을 어찌 견딜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노파심인지. 괜스레 허리 잘린 산이 아파 보인다. 가슴이 아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은 점점 파괴되고 산 하나가 온통 파헤쳐지고 커다란 덤프트럭들은 길게 줄을 선체 그 산의 살점을 실어 나른다. 어디로 가는 걸까 사라지는 산들은.어디로 가는 걸까. 그.. 2009. 5. 18.
낯선 곳으로 차를 몰고 동해면 쪽으로 달려간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러다 동해면으로 가기위해 새로 놓은 다리 위를 지나간다.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유혹해서 객침 시킨 역사적인 곳 당항포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다. 하늘에서 먹장구름이 아직은 물러나기가 아까운지 간간히 비를 조금씩 뿌린다. 저쪽은 햇살이 비추이는데 이쪽은 비를 뿌린다. 조금은 낯선 곳으로 가기 위해서 차를 자꾸 엉뚱한 곳으로 몰고 간다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갈걸. 그리도 자꾸 낯선 곳을 찾는다. 어쩜 어떤 곳도 낯선 곳인지 모른다. 제행무상이기 때문에 항상 변한다. 모든 것이 그러니까 매순간 순간 찰라 변화 하는 것이니 모든 것은 언제나 낯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어리석음이 그 변화 하는 것을 영원한 것으.. 2009. 5. 17.
개업 차를 몰고 친구가 개업하는 식당으로 간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친구기에 더욱 반가운 생각으로 차를 몰고 간다 식당은 생각 외로 너무나 크다. 얼마 전까지 하던 식당을 다시금 확장 오픈하는데 정말 크게 잘 꾸며 놓았다. 잘되었다 친구는 많이 힘들 텐데도 얼굴이 밝아 더욱 좋다 일하는 분들이 열 명이 넘는다. 친구는 이제 식당만 잘되면 좋겠다. 아무 탈 없이 돈 잘 벌고 그렇게 잘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문제는 오늘 개업식하려다 못했단다. 내일 한다고 그런다 멋쩍다. 싱겁다 사간 화분을 놓고 밥만 먹고 그냥 돌아온다. 내일을 기약하며 근데 내일 누구랑 가지. 갈 사람이 없네. 졸린다. 자야지 머리도 지근지근 아프다. 친구의 희미한 미소가 생각난다. 잘되어야 할 텐데 워낙 일을 크게 벌여서 투자만큼 잘되길 바.. 2009. 5. 17.
너에게 나는 의미이고 싶다 너에게 있어 나는 어떤 의미 이고 싶다 너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너로 인해 삶의 의미를 알게 되고 너로 인해 난 외로움을 알게 되었다 너에게 있어 나는 어떤 의미 이고 싶다 네가 외롭고 힘이 들 때 내가 제일먼저 떠오르는 사람 네가 슬프고 괴로울 때 제일먼저 떠오르는 사람 난 너에게 만큼은 어떤 의미 이고 싶다. 그저 좁은 차안이라도 무릎이 시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더라도 네 손만 잡고 있음 행복할 수 있는 화려한 말솜씨나 잘생긴 외모가 아니더라도 오직 내 눈의 진실함을 볼 줄 알고 내 입술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너로 인해 행복할 수 있고 너 또한 행복할 수 있다면 그저 우리는 서로 에게 어떤 의미 이고 싶을 뿐이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말이다. 2009. 3. 19.
사람이 아름답다 집 앞으로 차들이 줄을 서서 어디론 가로 간다. 봄나들이 간다. 사람들이 예쁘다. 웃는 사람은 웃어서 예쁘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걷는 연인들은 연인이라 예쁘고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 온 가족들은 그래서 아름답고 얼쑤 얼쑤 춤을 추며 엿을 파는 각설이는 그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들은 다 각각이 보기가 좋다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예쁘고 잘난 사람은 잘나서 예쁘고 모든 사람들이 그저 보기에 좋다 행복하길 발원한다. 사랑한다고 되새긴다. 누가라도 좋다 다 행복하기를 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거울보고 연습하던 웃음이 아니라 하늘보고 혼자 웃던 공허로운 웃음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며 그저 웃는 그 모습 보기에 좋아라. 세상이 아름답다 때 되면 이렇게 꽃피워 아름답고 개나리 진달래 시시때때 옷 갈아 입.. 2009. 3. 19.
아 봄이구나 창원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로변에 화사한 벚꽃들이 마냥 꽃잎을 틔우고 향기를 머금은 채 손짓을 한다. 아. 봄이구나. 차를 세우고 그 향기에 취하고 싶다 저 끝없이 이어진 가로수들이 하나같이 화사함을 간직한 채 봄을 재촉한다. 봄이다 이젠 봄이다 나른함에 졸음이 온다. 라디오에서 진해 군항제 이야기를 한다. 또 다른 곳이 있음 소개해달란다 소개하고 싶다 이 꽃길을. 봄비 속에 감추어둔 꽃잎을 일제히 터뜨린 채 개나리 노오랗게 진달래는 연분홍으로 벚꽃은 하양색으로 참으로 보기에 좋다 어우러짐이 어떠한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보기에 좋다. 아 이젠 정말 봄이구나.……. 2003/04/02 23:18:21 2009. 3. 19.
고향 길 길게 늘어선 차들 사이에 나도 있다. 오랜만에 큰집에 간다고 나선 길인데 새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돌아 올 길이 걱정이 되지만 일단을 내가 아는 길로 돌아가니 조금 한가하다. 오랜만에 보는 고향 길은 정겹다. 이렇게 지천에 있는데도 난 늘 잊고 산다. 조카들이 있고 형님과 형수님이 사시는 곳인데 난 내가 야속하고 성의가 없어 언제나 잊고 산가 나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데 말이다. 피곤하다 몸이 천근 만근 같다. 밀리는 길을 운전하느라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잊고 산지 참 오래되었는데 이젠 예전의 모습들도 다 사라지고 산조차도 변해버렸다. 그런데 내마음속에 있는 고향땅은 언제나 변치 않았다. 새해라고 하지만 어제가 오늘보다 더 새해였다. 나에겐 언제나 눈을 뜨면 새해.. 2009. 2. 28.
정비공장에서 차가 출고 되다 오늘도 강의를 마치고 하릴없이 내 작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어제 그제 정비 공장 에서 나온 내 작은 차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엉망이다. 세차장으로 가서 우선 세차를 한다. 이제야 개운하다. 나름 빛을 내는 작은 차가 고맙다. 앞으로도 내발이 되어줄 내 작은 차가 정말 고맙다. 전국을 다닌 내 작은 차가 정말 정이 든다. 이젠 히트도 약하지만 된다. 바람도 들지 않는다. 고맙다. 현대정비 사장님의 관심으로 차를 신경을 써주는 바람에 훨씬 났다. 하지만 또 누군가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가슴이 아련하게 아프다 내가 아무른 힘이 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무얼 하든 돕고 싶은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지 함께 아파할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의 무능이 안타까울 뿐이다. 2009. 2. 25.
여운 시린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아직 내 작은 차는 공장에 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고치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내일 하다가 그렇게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 버린다. 더 자고 싶은 욕망과 일어나야 한다는 욕망이지만 결국에는 이불을 털고 일어 나 출근을 한다. 이불안은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있다. 내 몸이 빠져 나온 자리엔 차가운 아침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이 늘 그 자리 인 듯하다. 썰렁한 사무실에 차가움은 더욱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심불교학당도 거의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지만 그건 외형상이고 앞으로 내용을 채울 일이 더 많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왜 스스로 고생을 하면서 가는지 너무나 좋은 것을 함께 나.. 2009. 2. 20.
잣대하나 비가 온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비가 온다. 딸 아이는 창원으로 차를 태워 준다. 장애 체험을 한다고 하기에 좋은 경험 하라고 태워주고 돌아오는 길. 차들은 한없이 막힌다. 장애체험이라 누가 장애인이란 말인가 눈이 안보이고 다리가 불편하고 팔이 하나 없으면 장애인인가 그럼 팔다리 멀쩡하고 두 눈은 잘 보이는데 마음이 병들어 있는 사람은 어떡해야 하나,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폭발적이다. 너무 쉽게 죄를 짓고 그 죄를 합리와 시켜버린다 남들은 죄를 짓는데 왜나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냐는 식이다. 언론은 온통 세상이 악의 소굴인 냥 떠들어 댄다 가슴이 꽉 막힐 정도로 언론의 보도 또한 자신들의 잣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 될 것을 포장을 한다. 그러니 우리는 포장된 것이 진실인 줄 .. 2009. 2. 20.
산다한다. 산다한다. 텅 빈 가슴으로 하늘 보며 크게 내쉰 숨을 보고 그걸 그냥 산다한다 무얼 하고 무얼 먹던 왜 눈을 떠야 하는지. 차는 달리고 빌딩은 높게만 올라가고 그사이 나는 자꾸만 작아지는데 그걸 그냥 산다한다. 지나치는 다른 모든 이들 가슴엔 행복만 가득할 것 같은데 난 그냥 덧없이 웃고만 있다. 나를 두고 가신 님은 지금 마냥 웃고만 있을 것 같은데 난 텅 빈 가슴 채우지도 못한 채 그걸 그냥 산다 한다. 애통하게 임 생각하며 더욱더 산다 한다. 1992년7월26일 jae sok 2008. 12. 8.
마산 산장 찾집 경남 마산에는 마산에서 진동으로 넘어사는 예전고개길이 있답니다. 이고개정상에는 산장찻집이 있는데 커피는 물른 단팥죽도 먹을수 있답니다. 고개에서 마산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아래 새로난 큰길이 멀리 보인답니다. 오늘은 날이 조금 쌀쌀해 바깥에서 차를 마시진 않았지만 햇살 좋은날은 지금 보이시는 밴치에서 팥빙수를 드시면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정말 시원합니다..멀리 우리네 산하를 보시면서요 이름은 잘모르지만 산장찻집에는 화분에 꽃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사진찍는 솜씨가 별로라.. 느낌이 전달되지를 않네요.. 2004/04/28 2008. 12. 5.
급제동의 순간 우루룽 꽝 정말 미친 듯이 비가 내린다. 무서우리만치 비는 쫙쫙 내린다. 차 유리에 하얗게 서리가 끼여 앞이 안 보인다. 바퀴가 물살을 가르면 물살은 하얗게 사방으로 펼쳐 지나가는 차문을 사정없이 덮어 버린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모두가 급제동을 한다. 물보라를 일으킨 차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단지 그때 옆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담보한 어이없는 일이다. 사람의 생명이 이처럼 찰라 에 지나지 않는다. 찰라 에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그렇게 모든 게 찰라, 찰라 살아간다. 비 내리는 날은 운전은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바로 나 때문에 내가 편하자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200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