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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426

지친다 요즈음 아침이면 참 일어나기가 힘이 든다. 날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데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오히려 더 힘이 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인 모양이다. 마음은 예전 같은데 몸은 이미 나이를 먹는구나 싶다. 그것이 매일 매일 전쟁이 되어 차라리 푹 자고 싶지만 또 자려고 막상 마음먹으면 잠이 오질 않는다. 왜 그런지 몰라도 새벽엔 잠에서 깨어 있다가 막상 일어나 일을 가려고 하면 다시 힘이 든다. 몸이라는 것이 완벽하지가 않다. 늘 그렇게 한결 같을 줄 알아도 결국 세월이 지나면 나이를 먹고 나이를 먹으면 노쇠해 간다.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 세상엔 영원할 것도 영원한 것도 없다. 다만 이와 같이 잘 살필 것이다. 2009. 11. 7.
장사꾼이 되다 언제 부터 인가 내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 포기할 줄도 알고 받아들일 줄도 알지만 손님들이 오기를 어느새 나는 기다리고 있다 그렇구나. 이것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구나. 아 그럴 줄 알았는데 어느새 손님이 안 오면 초조해 하고 손님에게 신경을 쓰는 구나 나도 결국은 같은 사람이구나 싶다 그동안은 나름 나는 그래도 조금은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넒을 줄 알았는데 결국 나도 똑 같구나 그러면서 사람을 가르친다. 설법을 한다. 하였으니 나의 이 옹졸함이 한심하다 그랬구나 싶다 내가 이렇게 치졸할 줄 몰랐는데 속이 참 좁구나. 하지만 그래도 마음 안엔 아직도 여유가 있다 언젠간 되리라는 여유 그리고 만족한다. 결국 시작하였으니 반은 한 것 아닌가 사랑하.. 2009. 11. 7.
의령 용국사에서 원래는 경북 청도에 있는 대국사 나 만불사 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사정상 의령 용국사 를 다녀왔다. 약간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현대적인 곳이 이었다 지옥을 재현하여 우리네 중생들이 직접 살아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중이였다 참 끔찍하다 살아서. 그런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 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참회할 수 있다면 참 좋은 기회가 되리라. 어찌되었던 그곳은 불이종이라는 또 다른 종단의 본 찰 이었다. 불이종이라. 부처와 중생. 진리와 내가 따로 둘이 아니라는 그런 불이종이라. 어찌되었던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니 따로 나는 구별하지 않으리라. 그곳엔 입구에서 333분의 관세음보살님을 모셔서 십 원짜리는 입구에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이 그분들께 동전 하나.. 2009. 11. 7.
현실에 머물러 살 것이다 아침엔 약간 흐리더니 저녁엔 하늘이 제법 맑다 무얼 할까 마지막 휴가라고 다들 들떠 있는데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일을 한다. 나는 매일 변함이 없다 죽을 먹으로 오라고 하여 죽을 먹는다. 요즈음 배가 매일 아파 거의 밥을 먹질 못한다. 답답하지만. 참을 만하다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긴 싫다. 예전의 병원에서 절망적인 진단을 받고 그렇게 아무 일 없는 듯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새삼스럽게 배가 조금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난 살면서 참으로 많은 고비를 넘겼다. 아니 삶에 있어 그런 남들이 말하는 소위 죽을 고비들을 수도 없이 넘겼다. 자동차 사고. 등등. 참으로 많은 곳에서 생사를 넘나들었다 그렇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항상 그 자리 .. 2009. 11. 7.
성진암 높고 높은 그곳에 산사는 있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렇게 찾아 가보았는데. 장안사라고 기억하는 산사의 이름은 성진암 이라고 바뀌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여항산 중턱이라는데. 참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차를 몰고 최대한 가까이 올라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 간다. 꼭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그곳에는 스님이 계셨다 순박한 웃음을 가지신 스님이셨다. 요사 채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고 마당에도 벌 나비가 춤을 추고 있었다. 참 평화로운 전경 이였다 그런데 그곳에도 불자님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그래도 적막했다 아니 살고 싶었다. 저 멀리 산하를 내려다보면서. 그냥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림이나 그리며 글이나 읽으며 그렇게 다 놓고 살고 싶었다. 2009. 11. 7.
또 다른 나 어제 집 앞에 차를 주차를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었다. 마침 후진을 하는 중 차하나가 빠져 나가려 하고 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차에 타신 분이 무얼 하는지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은근히 화가 나 나도 모르게 입안으로 꿍얼거리는 나를 본다. 그리곤 에이" 하면서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그 차를 지나치니 차를 뺀다. 갑자기 허무해진다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려고 차를 빼니 차를 마침 그 자리에서 그때서야 뺀다. 은근히 짜증을 내는 나를 본다. 그렇지만 이미 뒤로 후진하기는 그 차가 내 뒤에 붙어 있다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그 차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진다. 난 무얼까.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내고 그 차는 아무 일도 아닌데 나 혼자 짜증내고 조급해 하고. 실제 그 차는 내게 진 아무른 잘못도.. 2009. 11. 7.
나는 살면서 나는 살면서 얼마나 남을 위한. 삶을 살았을까. 나의 이 조급한 성질과 마음 좁음에 또 욱하는 성질 때문에 다른 사람을 가슴 졸이게 한적 없는가. 아마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길가에 차를 대놓고 싸운 적도 있고 내가 생각해도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이 나의 또 다른 모습중 하나 일 테니까. 남을 위한다는 것은 나의 욕심이고 나의 바람이고 나의 오만함인가 나 자신조차 제대로 못 제어 하면서 어떻게 남을 위한 삶을 살수 있단 말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이를 백이기는 것 보다 자신을 이기가 더욱 어렵다고 나도 나를 가끔은 버리고 싶다 그저 나도 없고 너도 없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 지장보살님의 크신 원력처럼 그렇게 오롯이 남을 위해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 2009. 11. 7.
혼자 가는 길 고성에 있는 옥천사를 찾았다.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한 산사는 고즈넉하다. 입구 매표소에서 부터 한가롭다 많이 찾지 않는 방문객들을 기다리는 매표소의 아저씨는 긴 하품을 한다. 등산객들의 울긋불긋한 옷들만이 이 산이 도립공원임을 증명한다. 연화산 자락엔 물 좋기로 소문난 옥천사가 있다 내가 물을 마셔보아도 옥천사 옥천수의 맛은 일품이다 어떻게 이렇게 맑고 시원한 물이 쏟아 날수 있는지 참 자연은 경이롭다. 여기저기 둘러 보다 사진을 찍는다. 나는 왜 불자이면서 부처님께 절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이방인처럼 산사의 이곳저곳을 둘려 본다. 왜 그럴까. 불자라면서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또 부처님의 법을 믿고 의지하며 그 법을 따라 살기로 하였는데 왜 법당에 들어 가 삼배를 하지 않을까. 대웅전 앞에서 이.. 2009. 11. 7.
많이 피곤하다 생각보다 방이 잘 나가질 않아 많이 피곤하다. 무엇이든지 서두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방이 뜻대로 나가주질 않자 피곤해 진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미룬다. 물론 그렇게 해서 연락한 사람도 없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내심은 빨리 정리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다음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려오는 사람은 많은데 인연이 아직 안되는 모양이다. 해결되고 나면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낯선곳에서 조금은 낯선 하늘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사진이나 실컨 찍고 싶다. 휴... 2009/05/14 11:10 2009. 11. 7.
낯선 곳에서 고속도로를 달려서 낯선 곳 김천으로 왔다 직지사를 다녀 올참이다. 직지사는 나랑 법명이 같은 자광스님이 계시는 곳이다 직지사 아직은 한 번도 다녀 온 적이 없기에 조금은 가슴이 설렌다. 수많은 산사를 다녀왔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참으로 많다 좁다는 나라인데도 아직도 못 가 본 산사가 이리도 많다니. 숨어 있는 산사는 더욱 많을 텐데 난 아직도 안 가 본 산사가 더 많다. 천천히 가볼 참이다. 어느 산사를 가도 부처님은 계시고 고 저녁한 저녁의 산사 풍경은 더욱 좋다 어젠 해인사에서 저녁공양을 하였다 그저 싱거운 맛의 반찬들 하지만 행자님들의 원력이 들어 있기에 더욱 고마운 공양 이였다. 조금 오래전에 송광사에서 먹어본 비빔밥 맛은 그 고소한 참기름 맛에 반해 참 맛있게 먹었다 법지사 국수 그 싱거운 .. 2009. 11. 7.
또 다른 나 속이 많이 상했다. 나도 이렇게 내가 옹졸할 줄 몰랐다. 내안엔 또 다른 내가 너무 많다 나도 모르는 내가 순간순간 불쑥 불쑥 나온다. 그런 나를 만나면 나도 놀란다. 오늘이 그랬다. 무시당한 것 같고 물론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시키지도 않고 기다린 것도 난데 화를 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난다. 이럴 때 나는 누구일까. 평소의 나는 남들에게 어떤 모습일까. 남의 문제를 해결하고 남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다. 아니 해결하려 하질 않는다. 멍청한 건지. 무얼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모든 것 그렇다. 내안엔 너무나 많은 내가 상황에 따라 나타난다. 오온이 공함을 보시고 모든 번뇌 에서 벗어나신 관세음보살님처럼 나도 공한데 .. 2009. 11. 7.
봄은 봄인 모양이다 길에 나가니 푹푹 찐다. 아직 분명 여름은 아닐 텐데 이미 여름가운데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 사진을 찍으려 간다. 너무나 담고 싶은 풍경은 많은데 내 실력이 되질 않는다. 봄의 대명사인 벚꽃은 이미 꽃이 눈처럼 진다. 벌써…….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아직 소년처럼 그런 감성이 남아있는 건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나와 같은 설렘을 느끼지 않을까? 예전 같으면 무작정 길을 나서곤 했는데 요즈음은 그렇지를 못하고 항상 한 번 더 생각한다. 그것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가고 싶으면 길을 나서곤 했는데 요즈음은 가고 싶어도 가질 못한다. 마음뿐이고 삶에 매달려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저 뱅뱅 맴을 돈다.. 2009. 11. 7.
길을 간다 길을 간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길을 간다. 연분홍 꽃잎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자 봄은 내게 향기가 되어 왔다. 개나리도 기다렸다는 덧 줄줄이 노랑 잎사귀를 틔운다. 또 한쪽에서는 진달래가 진분홍 옷으로 갈아입고 여지없이 자신을 뽐내고 있다. 그 길을 나는 간다. 그렇게 봄은 의심하지 않고 왔는데, 내 마음은 도깨비처럼 수십 수만 번을 바뀌는 구나. 무엇이 윤회일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나는 매초 그렇게 윤회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윤회를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죽음처럼 조용했던 겨울이 지나고 투박해 보이던 겉가죽을 뚫고 생명은 여기저기 고개를 내민다. 봄은 어김없이 그렇게 우리들 곁으로 윤회 하여 왔다. 겨울에서 봄으로 또 봄에서 여름으로 또 겨울로, 삶도 이렇게 돌.. 2009. 11. 7.
인생은 안개속이다 인생은 안개속이다. 한치 앞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자만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까? 나는 모른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너무 자포자기 할 필요도 없다. 모르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 한 것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분명한 것은 죽는다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결국은 간다. 뚜벅 뚜벅 그렇게 걸어서 저 끝 모를 안개 속을 걸어서 간다.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간다. 나도 가고 너도 간다. 태어난 것은 무엇이든지 결국은 간다.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너와 나 결국 모른다. 하지만 간다. 인생은 안개속이다.. 2009. 11. 7.
이별이야기 사람들은 살면서 참 많은 이별을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여행하고, 사랑하면서 살다가 또 어떤 이유에 의해 헤어짐을 경험해야 한다. 어떤 이별은 가볍게 웃으며 헤어질 수 있고 또 어떤 이별은 정말 헤어짐이 아쉬워 다시 만날 것을 몇 번씩 다짐하며 헤어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별은 서로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면서 그렇게 아픈 이별을 한다. 어떤 이유로든 이별은 슬프다. 그런 이별을 나 또한 해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 물론 수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보내야 하기에 보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기에 떠나보내려 한다. 이별 연습은 수없이 많이 했지만 막상 이별하려니 그것이 슬프다. 정.. 2009.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