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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by 자광 2009. 7. 13.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마음이 스산하다
벌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내가 입은 옷들이 더욱 두꺼워 진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월을 오고감을 반복하고
벌써 내머리엔 하얀서리가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너 많이 늙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덜컹 내려 앉는다.
내가 벌써 늙었다는 소리를 듣다니..
가슴을 쓸어 안고
지는 낙엽을 보며 예전처럼 애뜻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제야 알것 같다 그렇구나..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10대 그꿈많을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20대 무엇이라도 할수 있을것 같을때 난 마냥 세상을 비관함 했지
30대  언제 아이 아빠가 되어 꿈도 희망도 읽어버린채 살고 있었지
40대  불혹 이라고 했지..이제 조금 철이드나 보다
세상을 이야기 하고 세상속에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렇게 조금 철이 드나 보다..머리에 서리가 하나둘 내리고
버스안에서 앉아 있어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그래서 가을이 쓸쓸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