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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나는 행복하다

by 자광 2009. 7. 25.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어쩜 오늘 저녁에 내린다는 비가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준비처럼 느껴진다.
요즈음 난
많은 것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날들의 무모함 앞에서
나는 점점 나약해지고 있는 나를 느낀다.
세상을 사랑해야지 가슴가득 사랑으로 채워야지
웃어야지. 나는 행복하며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언제나 자기 암시에 빠져 있던 내가
마치 최면에서 깨어난 것 같은 공허로 움에
잠시 머리를 흔들어 버린다.
아직 사랑하며 행복하며 살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행복에 기준은 각각이지만
행복이란 어차피 느끼는 사람의 것
늘 불행을 품고 살아가는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해 왜 그래야 할까 하고 답답했던 가슴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사람들은 단지 그 행복을 무시하고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불행에도 큰 아픔을 느낀다.
행운이라는 네잎 크로버를 찾아서 내게 다가온 행복이라는 무수한 세잎 크로버를
발로 그냥 밟아 버린다.
단 한 번의 행운을 위하여 그렇게 꼭꼭 숨어 있는 행운의 네잎 크로버를 위하여
손안의 세잎 크로버를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잊는 것이 있다 네잎 크로버는 돌연변이라는 사실이다.
행운은 바로 어쩌다 찾을 수 있는 세상의 돌연변이 인 것이다.
행복은 극히 정상적인데서 비롯되는 세잎 크로버 인 것이다.
 행복과 행운…….
무엇을 위해 그대는 지금 주어진 행복을 버리고 있는지
돌연변이 행운을 위해 나의 행복을 버리고 있지 않는지.
나는 지금도 나에게 주어지는 무수한 행복에 빠져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것이다.
아 조금씩 나약해져 가는 나의 이 어리석음을 위하여
나는 또 한 번의 행복을 처방하려 한다.
나는 참 행복하며 또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