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어께를 추스르고 사무실로 향한다.
감옥으로 가는 것이다.
나의 삶의 감옥으로 점점 세상일에 흥미를 읽어 가면서
이 세상이 감옥 같아진다.
세상은 참 안개속이다.
저 빽빽한 사연들을 간직한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덧 다시 밝음을 준다.
하지만 오늘 아침 노란 안개가 마치 세상 비밀을 감추려는 덧
도시를 휘감고 있다.
그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숨이 막힌다.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욱 무거운 삶의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놓아 버리고 싶다.
애초에 가진 것도 없었는데 무얼 망설이는지
이런 저런 인연들 다 놓아버리고 싶다.
사랑도, 증오도, 미움도 다 꿈속의 착각인 것을 몰랐단 말인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수많은 인연들을
다 놓아 버리고 싶다.
아프고 아프기만 한 이 모든 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나의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