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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버린다

by 자광 2009. 8. 30.
버린다. 하나, 둘 간직했던 꿈들을
힘없이 버린다.
그렇게 소망했지만 그래서 더욱 버린다.
나도 버리고 너도 버리고 다 버리고 있다.

아 시원하다. 진작에 버릴걸 무어라
그렇게 잡고 애닳다 했는지
참 시원하다.
어차피 세상은 만남이 있음 헤어짐이 있는법
그렇게 모든것은 다 인연인 것을

가을이면 오히려
아무련 미련없이 다 털어버리고
오직 빈몸으로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나무 처럼
나도 그렇게 시원하게 버릴려고 한다.

모든것은 욕심인 것을 알기에
미련조차 버릴려 한다.
입안 가득 무언가 궁시렁 거리지만
결국엔 버리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하다.
미련두지 말고
버린다.
내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