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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동창회

by 자광 2009. 8. 30.
낡은 흑백 사진속의 인물들이 칼라가 되어
내 시야에 들어 온다.
잠시 혼란이 오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 가는 것 처럼
조금씩 흑백사진속의 인물이랑
칼라속으로 시야에 들어 온 인물을 맞추어 간다.

그리 고는 아하! 하며
바로 너구나 하고 그때서야
얼굴 가득 반가움과 설레움에
악수를 하고 다시 그때로 돌아 간듯 조잘거린다.

그렇게 시작된 동창회 하지만 다들 두꺼운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있는것 처럼 부자유 스럽다.
그렇지만 궁금하다 다들 잘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았는지
모든 형식이나 객식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을 떠나
그저 친구라면 남는 순간이었다.

그렇구나 코흘리게 초등학교 적 친구들은 이래서 좋구나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밀린 숙제 하듯이 이야기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술로 흥청인다.
그것이 안타깝다. 나는 이야기하고 싶고
궁금한데 부어라 마셔라 하는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