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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이야기/여행속 풍경

팔용산

by 자광 2009. 9. 10.

집에서 키우는 개(띵굴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데리고 산을 올랐다. 가까운 산이 바로 팔용산 인데 높이도 적당하고 경치도 좋아 산책삼아 개를 끌고 산행을 시작했다. 네발로 걷는 짐승이라도 힘이 들기는 힘이 드는 모양인지 혀를 길게 빼고는 쌕쌕거리며 앞장서 걷는다. 지금 보이는 쪽은 창원 소답동 과 도계동 쪽이다.
바로 이 넘이다. 진돗개가 아닌 풍산개로 사람들은 흔히 진돗개로 오해를 하지만 이넘은 진돗개보다 털이 더 복실 거리고 귀가 크다 또 얼굴은 더 좁고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다 그 놈 잘생겼네 하면서 한마디 한다. 진돗개네 하고 물론 일일이 대꾸하기도 싫어 그냥 묵묵히 산을 오른다. 하지만 남자들은 괜찮은데 가끔 여자분 들이 놀래 소리를 지르고 개는 가만히 있는데 사람이 더 난리다. 괜히 사람 미안해진다. 그냥 지나가면 개도 그냥 지나가는데 소리를 지르니 개도 놀란다.…….
산 중간 쯤 오르자 발아래 마산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항만도시 마산 하지만 마산 사람들은 바다를 늘 잊고 산다. 차라리 부산은 해운데 해수욕장이다 광암리 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 등이 도심에 가까이 있지만 마산은 예선의 가포 해수욕장은 바다 매립으로 지금은 육지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그 바닷가에는 빌딩과 아파트 들이 하나둘 들어서 이젠 바다마저 볼 수 없도록 막아 버린다.
저기 탑이 있는 곳이 팔용산 정상이다. 손에 잡힐 것 같지만 지금 부터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띵굴이(개)도 많이 지친 모양이지만 아직도 앞장서 씩씩하게 잘 오른다. 산 바닥길이 바짝 말라 먼지가 풀풀 날린다.
그렇게 정상을 올라 다시 하산을 하는 길에 중간쯤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산은 아무리 보아도 보기에 좋다. 그 골짜기에 사람이 산다. 산의 품을 빌어 살면서 산을 정복했다고 한다. 산은 단지 자신이 품을 내주었을 뿐인데…….
2009.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