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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오늘도

by 자광 2009. 9. 12.


멍한 표정으로 띵굴이를 데리고 산책을 간다.
힘차게 앞장서는 놈의 뒤에서 나는 내몸이 내몸이 아닌것 처럼
그렇게 휘적거리며 길을 걷는다.

참 세상이  제각각이다. 가지가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보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더 많다.

그런데 더욱 나를 움추려 들게 하는것은
내가 너무 무능력하다는 것이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으리으리한 차를 타고 거만하게 내린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건지 모르지만 갑자기 비참해 진다.

슬프다. 정말 슬프다. 나의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을 것인데
나는 슬프다. 아무리 바둥거려도 주저않아 있는 내가 슬프다.
그리고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갇힌 새 같은 내가 밉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지....힘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