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갑자기 내린다
그것도 아주 많이 쏟아진다
무얼해야하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간다.
가을이 깊으가면
나는 언제나 낯선곳을 동경한다
무작정 목적없이 떠나는 그런 여행을 좋아 한다
비는 내리고
하릴없는
나는 이렇게 글을 쓴다
그렇게 산사를 찾아 익어 가는
가을 내음에 흠씬 취하여
한동안 내려올 생각도 못할지 모른다
밤이 익어 가고.
낙엽이 물들어 가고..비는 촉촉히 대지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줄태지..
어느 낯선 시골집 벽에 걸린
추억속 풍경 하나에
눈물이 날지도 몰라
하지만 난 가을이면
언제나 배낭을 싼다..
어디로든 떠난다
꼭 그래야 할것같이 그렇게 습관처럼
떠난다..
길없는 길을
200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