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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비교종교

종교의 특징

by 자광 2009. 11. 5.

종교를 정의 하는 문제에서 나타난 교훈을 명심할수록 종교에 대해 간략히 정의를 내리는 것은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서나마 종교 연구자들이 그 동안 많이 사용해온 종교의 정의 몇 가지를 참고하면 종교가 일반적으로 다른 인간 현상과 구별되는 특징을 개념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종교를"경험적인 존재와 초경험적, 초월적 존재를 구별하면서 경험적인 것이 초경험적인 것에 종속된다고 믿는 일단의 신앙과, 또한 그러한 신앙의 표현하는 일단의 상징(그리고 그런 신앙을 바탕으로 해서 형성되는 가치)"라고 하는 정의가 널리 받아들여졌다.

 

일상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자연및 인간의 존재 질서와 초경험적이라 할 까 아니면 초자연적이라 할 수 있는 차원의 질서를 구별하고 그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쏟는다는 데에서 종교의 한 특징을 찾을 수 있는것이다. 또 하나, 성(聖)과 속(俗)을 구분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특질을 보는 견해도 매우 널리 받아들여졌다. 초경험적인 것을 성스럽다 하고 일상적 경험의 세계가 속의 범주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 정도의 앞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인간이 그 두 가지 질서 또는 차원에 대해 갖는 가치판단과 그에 상응하는 행위의 특질이 보다 직접적으로 시사된다. 성스러움에 대해 인간은 외경, 경이의 감정과 태도를 보인다. 루돌프 옷토(Rudolf Otto)는 성스러움의 정서를 본석하여 장엄함에서 느끼는 두려움, 신비감, 그리고 매혹됨이라고 개념화 하였다.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장대한 규모의 초일상적 차원을 감지할 때에는 전율을 일으키는 두려움이 엄습하며, 또는 그 세계의 불가사의함, 유현(幽玄)함이 신비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런 느낌은 인간이 그세계를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성스러움의 정서에는 반대로 그 세계에 이끌고 가게 하는 느낌도 더불어 있다.

 

성스러움의 세계, 그것은 두렵도록 장엄하고 장대하며 신비하여 그것을 감지하는 인간은 그 앞에서 위축되지만, 한편으로 그에 이끌려서 그것을 향해 가려는 열망이있다. 근래에 또 많이 운위되어 온 것으로 종교는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m)에 사로잡힌 상태라고 한 정의가 있다.

 

궁극적인 권위와 가치를 갖는 것과 그렇지 못하고 부수적이고 이차적인 중요성만 갖는 것을 구별하는 점도  종교의 특징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종교에서 궁극적인 관심으로 삼는 것은 그 궁극성이 인간이 다른 어느 부문에서 기울이는 관심에 비할 수가 없다. 이 정의를 제시한 폴 틸릭히(Paul Tillich)도 언급했듯이, 궁극적인 관심사와 그렇지 못한 관심사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기꺼이 후자를 포기한다.

 

재산과 지위, 가족 심지어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종교적 신념 상의 궁극적 관심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꺼이 포기하는 종교인들이 종교사에 많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 어떤 일에 대해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전심전력으로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 그 일에 거의 종교적으로 매달리고 있어' 라든가 ' 그 사람한테는 그 일이 곧 종교야'하는 식으로 말하곤 하는데, 이것도 종교의 한 특징이 궁극적 관심사와 그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있다는 데에서 파생된 어법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