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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낯선 곳에서

by 자광 2009. 11. 7.
고속도로를 달려서 낯선 곳 김천으로 왔다
직지사를 다녀 올참이다.
직지사는 나랑 법명이 같은 자광스님이 계시는 곳이다
직지사 아직은 한 번도 다녀 온 적이 없기에
조금은 가슴이 설렌다. 수많은 산사를 다녀왔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참으로 많다
좁다는 나라인데도
아직도 못 가 본 산사가 이리도 많다니.
숨어 있는 산사는 더욱 많을 텐데
난 아직도 안 가 본 산사가 더 많다.
천천히 가볼 참이다. 어느 산사를 가도 부처님은 계시고
고 저녁한 저녁의 산사 풍경은 더욱 좋다
어젠 해인사에서 저녁공양을 하였다
그저 싱거운 맛의 반찬들
하지만 행자님들의 원력이 들어 있기에
더욱 고마운 공양 이였다.
조금 오래전에 송광사에서 먹어본 비빔밥 맛은
그 고소한 참기름 맛에 반해 참 맛있게 먹었다
법지사 국수 그 싱거운 국수를 다섯 그릇이나 먹어
체한적도 있다. 욕심이 과했나.
하지만 분명한건 한 그릇이 일반적인 국수의 3분의 1수준의 양이 이었다
어찌 되었건 얼마 안가 국수는 동이 나고
나머지 분들은 본의 아니게 밥을 공양하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쳐다보는 적의의 눈들
혼자 무려 다섯 그릇을 해치운 솜씨를 그들은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