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3시 법원으로 간다.
왜이래야 하는지 꼭이래야 하는지 자신이 한심하다.
그때의 생각은 지금도 하기 싫다.
과거는 자꾸 잊어버리려 하지만 불현듯 불쑥불쑥 다시금 떠올라 괴롭힌다.
모든 걸 용서하고 잊었는데 하다가도
다시금 때가 되면 떠오르는 일들 법원이라는데 는 갈 곳이 아니라는데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불려가고
참고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가고
지금은 다시 피해자로서 불려가야 하니 세상일은
내가 용서한다고 용서 되지 않는 일들도 있구나. 한다.
나 자신은 이미 잊어버렸노라 했는데
그것은 잊은 것이 아니고 사실은 가슴속에 묻어 있었다니
그래서 내가 아직도 부처님의 법에 가지를 못하는구나.
새삼 고개 숙인다 용서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음이
벌써 용서가 아님을 왜 이제야 생각날까
진정한 용서는 원래가 없다 무엇을 용서할까
죄라는 것이 없는데 자기가 없는데
무슨 용서 할 대상이 있는가
보살은 아상도 인상도 중생상도 수자상도 없다고 하지 않든가
내가 용서해야지 하고 생각함이 벌써 용서가 아니라 단지 잊어버리려 했음이다.
진정 용서는 용서할 대상이 없어야 한다.
그라는 생각, 나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과 상대가 가해자라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용서도 용서할 것도 없는 생각으로 내가 용서해야지 가 아니라
원래 용서할 대상이 없음을 알아야한다.
그런대도 오늘 의 나는 결코 그러질 못했다.
그는 나쁜 사람이고 나는 피해자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에
결국 다시 기억의 저편으로 간줄 알았든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나쁘다는 좋다 의 반대다. 바로 비교 분별이기에
좋다는 주장하면 나쁨이 필연적으로 나온다.
좋다 나쁘다는 생각이 없다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그럼 무얼까 단지 현실이 있다.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는 행복 한 것이다.
용서하지 말자. 아니 모두 용서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자,
용서를 주장하니까 반대의 개념도 생긴다.
용서 할 일이 없을 것 아닌가.
처음부터 우리는 너와 나로 시작하기에 용서한다고 한다.
우리 선업도 악업도 짓지 말라는 육조혜능의 그 외침을 기억 하자
선업도 업이요 악업도업이기에…
2001년8월29일 오후 한때 의넋두리...자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