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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또 다른 나

by 자광 2009. 11. 7.
어제 집 앞에 차를 주차를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었다. 마침 후진을 하는 중
차하나가 빠져 나가려 하고 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차에
타신 분이 무얼 하는지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은근히 화가 나 나도 모르게
입안으로 꿍얼거리는 나를 본다.
그리곤 에이" 하면서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그 차를 지나치니
차를 뺀다.
갑자기 허무해진다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려고 차를 빼니
차를 마침 그 자리에서 그때서야 뺀다.
은근히 짜증을 내는 나를 본다.
그렇지만 이미 뒤로 후진하기는 그 차가 내 뒤에 붙어 있다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그 차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진다.
난 무얼까.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내고
그 차는 아무 일도 아닌데 나 혼자 짜증내고
조급해 하고.
실제 그 차는 내게 진 아무른 잘못도 없는데
나만의 생각으로 그 차를 욕한다.
이런 나 누구일까. 아니 또 다른 내가 무수히 많다
내안에. 사소한 문제에 화도 잘 안 낼 때도 있다
그런데 또 어느 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쉽게 흥분을 한다.왜 그럴까
한 번 더 생각하면 굳이 화를 낼 필요도 아니 구업을 지을 이유도 없는데
나는 순간 참지 못하고
구업을 짓고 만다.
그 사람의 잘못도 없고 그 사람은 나의 존재조차 신경 쓰지 않았는데
괜스레 나만이 화를 내고 욕하고 신경질을 부린다.
나만 손해 인데 말이다
참 어리석다.
가끔은 이런 나를 종종 만난다.
나보다 조금 못해 보이면 업신여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보다 조금 잘나 보이면 은근히 심술을 부린다.
이것이 나일까.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 나는 또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