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정신없이 지나간다.
무엇 때문인지. 내가 무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준비도 없이 그냥
스쳐가는 것처럼 시간들이 흘러간다.
매 시간마다 다 소중한 시간인 것을
나는 그렇게 허비하고 있다
괜스레 신경전으로
때론 머리가 아프고.
이일 저일 갑자기 연말이라고 밀려오는
이런저런 모임들 그렇게 나는
내가 없이 지나가고 있다.
내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무얼 하고 있을까.
모른다. 나는 모른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상대와
아무것도 모르는 나.
그러니 서로가 힘들다.
모든 것이 이와 같다.
한사람은 알고 한사람은 모른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설명하려 하고
아는 사람은 자신의 앎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니 더욱 모른다.
아니 인수가 없다 서로가 상반되니까.
하지만 둘 다 결국 죽는다.
늙고 병들고 그렇게 죽어간다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살아간다고 한다.
하긴 살아가는 것이나 죽어 가는 것이나
종이 한 장 차이다
어쩜 항상 동행하는 동반자 인지도 모른다.
태어나고 죽고 태어남의 반복
인간도 우주도 꽃도 산도 강도 하늘도
다 그렇게 나고 죽고 사라지고 생김을 반복한다.
아니 그렇게 나는 지금 이글을 쓰고 있고
당신은 이글을 읽고 있을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없다.
그 뿐이다.
그것을 앎이 바로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