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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by 자광 2009. 11. 22.

가을이라고 하기 엔 겨울로 너무 다가 간 것인지
춥다…….바람은 차갑고
방안 이불 바깥 코 위의 공기는 더욱 맹렬하게 나를 이불속으로
끌어당긴다. 하지만 웬걸 잠은 달아나 버렸다.
이불을 박차고 나와 방문을 나선다.
차가운 공기가 확하고 나를 껴안는다.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는다.
조금 정신이 들어온다. 산을 오를까?
아님 무얼 할까?
예전부터 생각한 것은 많이 있었는데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며칠 전에 겪은 황당하고 무례했던 기억 때문인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그동안 내가 하는 일에 나름 자부심을 느꼈다.
당당하게 살면서 구차하진 않겠다고.
그런데 그 당당함이 한순간 무너지는 비참함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메이저 언론은 아니지만 언론사를 하면서
나름 사회의 일부분을 바꾸는데 일조를 한다고 자부했는데.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미치도록 나를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그 거만한 태도에
상대를 하려니 오히려 내가 더 비참해 질 것 같은 황당함에
나는 더욱 무력감에 빠져 들고 있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경찰은 분명 자신의 본심을 아낌없이 뱉어내었다.
경멸감과 모멸감을 담아내게 뱉은 것이 분명했다.
그 소리를 내가 왜 들어야 하는 진 모르지만 나는 분명 들었다.
물론 상대를 해 주면 되겠지만…….상대를 할 수가 없었다.
상대를 하면 내가 더 비참해 지기 때문에 나는 상대 할 수 가 없었다.

몇 배의 모욕감을 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가 없다.
똑 같은 사람이 될까 싶어 그러기 싫지만
밀려오는 모멸감은 사라지질 않는다.
내가 왜 대한민국 국민으로 서의 도리를 하려다가
그런 황당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아직도 솔직히 그 의 태도에 몇 번의 분을 삼키고 있다.
그것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자꾸 우울하게 한다.
그의 그 알량하고 깔보는 듯한 태도와 더불어 그의 거만함에
나는 자꾸 분노를 한다…….그리고 그의 진실하지 않는 사과 때문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