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나름 많이 힘들었다. 나름 원칙을 지키고 살려고 했는데
어느 경찰의 황당한 태도에 그 원칙이 흔들리는 아픔을 격어야 했다.
사는 게 무엇이기에 곳곳에서 부딪치는 암초처럼 나를 주저앉히려는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무능력하게 그 도사림에 그냥 당하고 만다.
이런 저런 핑계를 들이대도 나는 요즘 많이 무력해저 있다.
그리곤 그대로 그 나락에 끌려 들어가고 싶어진다.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무력감과 내가 뭔데 하는 나약함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느낌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거리를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웃는 사람, 떠드는 사람, 화내는 사람, 친구와 만나는 사람, 전화하는 사람 등등
다들 살고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안에 있으면서도
무언가 텅 빈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요 며칠간 난 몽환 상태로 그냥 무력하게 살고 있다.
무엇을 하려고 계획을 잡았다가도
막상 하려고 하면 해서 뭐 할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기자라고 열심히 활동해 온 내 생활이
어떤 경찰의 말 몇 마디에 처참히 망가지고
내가 살아 온 그동안의 길이 부정되어 지고
뭐 그런 것 때문에
추운 날은 자꾸 나를 움츠려 들게 한다.
그리고 세상이 왜 자꾸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지 몰라.
지워야 하는데 평소는 잘 지우는데 이번은
아마도 그 경찰의 태도에서 나의 삶이 부정되어지는 것을 느껴서 인지
상당히 여파가 오래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