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창문이 덜컥이며 금방이라도 부서질 덧 세차게 몰아친다.
먼지가 사방에서 몰려든다. 세상이 먼지 속에 잠겨 있는 듯
그렇게 바람 속에 먼지가 일렁인다. 나는 그래도 길을 가야 한다.
내가 가는 길......., 어디인지 모른다. 다만 길을 갈 뿐이다.
그 끝이 분명 죽음인지라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인데 다들 가길 꺼려한다.
그리고 두려워한다. 하긴 아무도 다시 돌아 온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한다.
설령 돌아 왔더라도 기억하질 못한다. 죽음의 길을.......,
어쩜 사람들은 최고로 살고 싶을 때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이 일 때 무심코 죽겠다고 한다. 아이고 죽겠다......., 라고 한다.
그것은 또 다른 삶의 절규 인지도 모른다.
살고는 싶은데 정말 절망하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할 때
마지막 희망처럼 죽고 싶다고 한다.
좋아서도 죽고 싶고, 괴로워도 죽고 싶고,
행복해도 죽고 싶다고 한다.
정말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며, 공존하는 것이다.
빛과 어둠이 따로 둘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죽음이 두렵다면 살지를 말아야 한다.
살지 않으면 죽을 일도 없다.
내가 지금 살아 있기에 죽고 싶을 만큼의 괴로움도 느끼는 것이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죽고 싶다고 표현 안하여도 죽는다.
그래서 정말 간절히 살고 싶을 때,
나도 모르게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하붓다/허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