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스승을 찾아와 제자로 받아 줄 것을 청했다.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의 청은 끈질기고 애절했다.
스승은 그 젊은이와 이런저런 얘기들,
그러니까 인생의 여러 문제들과 인생 자체에 대한 얘기를 나눈 다음
그를 보내면서 말했다.
" 때가 되면 다 알게 되리라."
그가 돌아가자 스승은 나이가 좀 든 제자 한명을 불렀다.
"아무개 집으로 가서 큰 상인인 체하면서 보수좋고 안전한 일자리를 주겠다고 해보거라."
얼마 안 있어 스승은 그 젊은이에게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았다.
"당신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는 점을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이번에 이 도시의 제일 큰 상인에게서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가족들의 부푼 기대 속에서 그일에 전념할까 합니다."
어릴적 가장 절박했던 것은 빨리 학교에 가는 것이었고
학창시절 가장 절박했던 것은 어서 어른이 되는 것이었어.
실업자 시절에 가장 절박했던 것은
실업자를 면하는 것이 었고,
직업인이 되자 가장 절박했던 것은 여자였어.
여자가 생기자 가장 절박했던 것은 가정이었고.
가장이 되자 가장 잘박했던 것은 돈이었지.
돈이 조금 생기자 가장 절박했던 것은 행복이었고.
행복이 조금 아주 조금 있는 듯 하자 가장 절박했던 것은 건강이었어.
있지도 않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놀고 적당히 쉬고 하면서 적당히 늙어가는 나는 지금 대체 무엇이냐?
-어느 안전빵 아저씨의 독백-
추신 내가 너무 안전한 징검다리를 건넜나, 절박하게?